헬스장이 문을 닫아서 하나 둘 홈트 용품들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도 1년이 넘었다. 홈트는 자꾸 미루게 된다던 핑계도 넘어서서 이제는 규칙적으로 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홈트 용품들은 세탁할 생각을 잘 안 하게 되었을까?
홈트 용품들은 혼자 쓴다고 하지만 땀이 난 채로 그냥 두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공공으로 사용하는 헬스장의 소독된 용품들보다 더 오염되기 쉽다.
집에 있는 용품들은 얼마나 자주, 어떻게 세척해야 할까?
요가 매트
눕기, 엎드리기 등 요가 매트에서는 매트에 몸과 얼굴을 직접 밀착하는 동작들을 많이 하게 된다. 요가 매트는 심지어 땀을 흘리고 나서도 펼쳐서 보관하기보다 돌돌 말아서 보관하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자연스럽게 오염이 날아가지도 않는다.
매일 소독해 주는 것을 추천하며, 최소 2주에 한 번씩 욕조에 물을 받아서 딥 클리닝을 해줄 필요도 있다. 다만 물을 먹은 요가 매트는 매우 무거워서 탈수가 힘들고 완전히 마르기까지 3~4일이 걸린다.
시중에 판매하는 매트 전용 소독제 또는 의자와 자동차 시트용 소독제를 뿌리거나, 베이킹소다를 푼 물을 수건에 적셔서 매일 닦아줄 수 있다. 소독제를 완전히 말린 후에 말아서 보관해야 한다.
세탁기로 비교적 쉽고 매일 세탁할 수 있는 요가 타올을 요가 매트 위에 깔고 운동하는 것도 좋다. 단 매트처럼 미끄럼방지가 되어 있는 운동용으로 출시된 타올을 사용해야 안전하다.
폼롤러
방 한구석에 요가 매트와 세트로 세워져있는 폼롤러도 요가 매트와 같은 방법으로 소독하면 되다. 마찬가지로 온몸을 밀착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자주 소독해 주는 것이 좋다.
다만 물에 담그면 썩거나 물이 빠지지 않는 소프트 소재들은 물 세탁을 피하는 것이 좋다. 소독제를 뿌려서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고 보관할 수 있다.
스트레칭 밴드
스트레칭 효과를 높여주고 전문 기구를 대체해서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게 해주는 스트레칭 벤드는 가볍게 물로 손 세척하면 된다. 대부분 라텍스 또는 고무 재질이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서 가볍게 손세탁만 자주 해주어 먼지나 땀만 제거하면 세균이 잘 번식하지 않는다. 1~2시간이면 금세 마른다.
운동복
땀이 많이 난 상태로 운동하고 나서 곧바로 에어컨 앞에서 바람을 쐬면 더운 기운이 마르면서 오래 입고 있어도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땀이 배인 운동복은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된다.
땀을 빠르게 흡수해서 쿨링감을 유지시키는 기능성 소재의 운동복은 운동을 마치면 곧바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땀으로 인한 변색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냄새가 밴 운동복에 섬유 유연제를 잔뜩 넣어서 향기롭게 세탁하고 싶겠지만, 기능성 섬유의 조직 사이로 섬유 유연제 성분이 침투하면 옷이 해지고 기능성이 떨어지게 만든다. 섬유 유연제를 넣지 않는 것이 좋다.
편안한 활동성을 보장하는 스판 기능의 레깅스나 요가복은 세탁기의 탈수 코스에서 형태가 변형되고 늘어나기 쉽기 때문에 손세탁하는 것이 좋다. 번거롭다면 꼭 세탁망에 넣고 단독 세탁으로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다.
운동화
홈트를 할 때에는 맨발이나 미끄럼 방지 양말을 신고 하기도 하지만 실내용 운동화를 신기도 한다. 헬스장이나 실내 체육관을 이용할 때처럼 당연히 실내용 운동화를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실내 자전거나 트레드밀 운동을 하거나 운동하면서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있다면 홈트 중에도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실내용 운동화는 운동을 마치면 깔창을 분리하고 끈을 풀어서 소독제를 충분히 뿌린 후 공기 중에서 말린다. 특히 발은 땀이 많이 나는 신체 부위이기 때문에 운동 후 매번 소독하는 것이 좋다.
외부 오염이 없더라도 최소 2주에 한 번 이상 따뜻한 물에 과탄산소다를 섞고 운동화를 30분 이상 1시간 이내로 담가둔 후 헹궈내는 방법으로 손세탁을 하거나, 운동화 세탁 업체를 통해 세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