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인터뷰] "월 800만원"…N잡러 3인 셀프빨래방 창업 (feat.AMPM워시큐)
[N잡 인터뷰] "월 800만원"…N잡러 3인 셀프빨래방 창업 (feat.AMPM워시큐)
  • 오정희
  • 승인 2023.05.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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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투자 최소화' 부업으로 셀프빨래방을 선택한 N잡러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본업 이외 부업으로 소득을 올리는 투잡, N잡 열풍이 불면서 1인 창업을 시도하는 직장인이 크게 늘고 있다. 

셀프빨래방은 부업으로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눈여겨보는 아이템 중 하나다. 

본업으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만큼 1인창업, 무인창업,아이템을 선호하는데, 셀프빨래방은 별도의 인건비가 들지 않고 운영이 간편한 편에 속해 다른 창업아이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게 느껴지는 이유다. 

와스코의 셀프빨래방 브랜드 AMPM워시큐는 자사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 중 90% 이상이 부업으로 셀프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실제로는 어떠한지, 현재 부업으로 셀프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AMPM워시큐 점주 3인를 만나 셀프빨래방을 부업으로 운영해 보니 할만한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등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AMPM워시큐 김범준방화점 점주, 나현호삼송역스칸센점 점주, 배상민 송도점/배곧퀸즈파크점 점주
(왼쪽부터)AMPM워시큐 김범준방화점 점주, 나현호삼송역스칸센점 점주, 배상민 송도점/배곧퀸즈파크점 점주

하루 30분, 부업에는 최소한의 시간만 투자…워라밸지키는 N잡러


AMPM워시큐 방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범준 점주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셀프빨래방을 함께 운영하는 N잡러다.

김 점주는 N잡 중 하나로 셀프빨래방을 오픈하게 된 것과 관련해 "현재 프리랜서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같이 병행할 수 있는 무인창업을 알아보다 빨래방을 오픈하게 됐다"면서 "부업을 할 때 평소 관심분야의 취미나 특기를 살리는 경우도 많지만 내 경우에는 노동시간을 줄이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 점주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지켜 여유롭고 안정적인 삶을 꾸려가는 것이 목표인 만큼 부업에는 최소한의 시간만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김 점주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무인매장이라고 하면 '정말 편하냐', '직원이 없는 대신 사장이 할 일이 많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직접 운영해 보니 무인매장이 편한 것은 맞다"면서도 "청결이나 위생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하루 한번이라도 30분 정도 드럼통 세척이나 건조기 필터 청소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침 일찍 매장에 들려 30분 정도만 투자해서 깨끗하게 관리해주면 다른 여러 일을 병행하면서도 크게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편하게 일하기에 좋다는 설명이다.


평범한 빨래방은거부한다…무인세탁함으로 차별화



삼송역스칸센점을 운영하는 나현호 점주는 강남에서 학원강사로 일하며 투잡으로 셀프빨래방을 선택, 1년 넘게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나 점주는 셀프빨래방을 창업한 계기에 대해 "요즘 어딜 가나 빨래방이 너무 많다. 평범한 빨래방으로는 경쟁력이 없을 것 같아서 매장에 무인 세탁함을 설치했다"면서 "작년 1월에 오픈했을 때는 무인 세탁함이 지금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때였는데도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 오픈 초기 신규 고객을 빠르게 흡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나 점주가 운영하는 셀프빨래방은 기본적인 세탁•건조 서비스 외에 드라이클리닝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비대면 무인세탁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세탁전문점이 늦은 저녁이나 새벽 시간대에는 운영하지 않는 것에 반해 무인세탁함은 365일 24시간 운영돼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고 회수할 수 있다.

무인세탁함 서비스는 고객이 세탁물을 맡기면 세탁 전문 업체가 이를 수거해 세탁 공장에서 세탁한 후 무인세탁함에 돌려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점주 입장에서는 셀프빨래방만 하는 것보다 매장 내 0.5평 정도의 작은 공간을 활용해 무인세탁함까지 같이 운영해 매월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나 점주는 "무인세탁함 매출로만 월평균 120만원 정도 나온다"며 "매장 위치가 1~2인 가구가 많은 오피스텔 상권이라 고객 이용률도 높고, 일반 세탁소처럼 특별히 계절을 타지 않아 안정적이다"고 전했다.
 


본업 부럽지 않은 부업, 다점포로 월 800 찍고 파이어족 실현


송도점과 배곧퀸즈파크점을 함께 운영하는 다점포 점주인 배상민 점주는 부업으로 시작한 셀프빨래방 수입(약 월 800)이 본업을 넘어서면서 이른바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이룬 후 조기 은퇴한 사람)'의 꿈을 실현했다.

배 점주는 직장생활을 오래한 후 건강이 나빠져 큰 수술을 받게 됐고. 수술 후에 힘든 일을 할 수 없게 돼 자영업을 고려했지만, 가게에 계속 상주해야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던 중 셀프빨래방이 다른 자양업에 비해 큰 노동력을 들이지 않고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창업하게 됐다.

20년간 한 직종에서 근무한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배 점주는 부업이었던 빨래방 수익이 정점을 찍은 후에 비로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수 있게 됐다.

여러 매장을 운영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서는 "첫 매장인 송도점 오픈 이후 예상보다 높은 매출을 얻을 수 있었고, 체력적으로도 크게 힘들지 않아서 매장을 하나 더 내도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꽤 많은 점주들이 2~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됐고, 곧바로 2호점 자리를 물색해 오픈했다"고 전했다. 

다점포 점주인 배 점주의 노하우는 1호점과 2호점의 거리를 상권 보호가 가능한 선에서 최소화 시켰다는 것이다. 

보통 상권이 겹치는 것을 우려해 일정부분 1호점과 2호점의 거리를 벌려두는 경우가 많은데 배점주는 그 부분을 최소화 시켜 시간, 관리력을 극대화해 비용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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