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Z세대를 분석해 펴낸 ‘Z세대 트렌드 2024’는 올해 메인 키워드를 ‘트라이브십’(Tribeship)으로 선정했다. 이는 관심사, 라이프스타일 등 자신의 개인적 지향성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관계를 맺는 능력을 뜻한다. 

수백, 수천 갈래로 세분화되고 실시간으로 떠올랐다 사라지는 마이크로트렌드의 중심에는 크고 작은 트라이브(Tribe, 부족)가 있으며 트라이브를 만드는 능력인 트라이브십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Z세대는 특히 게시판형 커뮤니티가 아닌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디스코드 등 채팅형 커뮤니티에서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챗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높아진 이때, 브랜드의 영향력을 높이고 싶은 1인·소규모 기업이라면 디스코드를 주목할 만하다. 

데일리팝이 만난 박소정 작가는 최근 ‘디스코드 플레이북’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 디스코드 커뮤니티 개설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그를 만나 디스코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크립토요정(CryptoFairy)’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박소정입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전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로 상품을 판매했는데 다가오는 웹 3.0 시대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경제적 규모가 지금보다도 더욱 커질 것이라 예상하고, 디스코드에서 운영자와 이용자 양쪽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MKYU에서 ‘실전 디스코드! 커뮤니티 빌드업’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진행했으며, 지금까지 ‘Bubbly&Friends’라는 디스코드 NFT 커뮤니티의 매니저를 담당해오고 있습니다.

 

Q. 출간하신 ‘디스코드 플레이북’은 어떤 책인가요?

A. 차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디스코드에 대해 많은 분들이 정보와 가능성을 알 수 있도록 구성한 책입니다. 디스코드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설치방법부터 사용법, 커뮤니티 서버 설정법, 운영방법까지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경제적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지금, 1인기업이나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단단한 커뮤니티 구축과 확장을 위해 가장 적합한 플랫폼으로 부상할 디스코드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어요. 

 

Q.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디스코드란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A. 디스코드는 전 세계적으로 3억9000만명이 이용 중인 인스턴트 메신저입니다. 국내 기준으로는 400만명 이상이 쓰고 있어요. 텍스트, 음성, 화상 등의 채팅을 지원하며 특정 주제에 관심이 있는 커뮤니티 사용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당초 게임 전용 메신저로 시작했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현재는 온라인 업무 공간 및 교육 공간 등으로 확장됐어요. 

디스코드는 기존의 다양한 SNS에서 제공하는 소통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발 친화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게 특징이에요. 사용자가 직접 커뮤니티를 개설·운영함에 있어 필요한 기능을 직접 제작·추가할 수 있는 봇을 이용할 수 있어요. 때문에 각 커뮤니티 개성에 맞는 환경을 스스로 조성할 수 있습니다. 

 

Q. 국내에서 디스코드는 게임 유저들 간의 보이스채팅 플랫폼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외국에서는 기업들이 소통하는 창구로 사용한다고 들었어요. 기업의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에 디스코드가 활용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더 많은 유저를 대상으로 커뮤니티 운영이 필요한 기업에게 적합한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봇을 활용해 커뮤니티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유저들을 관리할 수 있어서 커뮤니티 규모가 큰 기업이 활용하기 좋은 플랫폼이에요. 

 

Q. 디스코드 커뮤니티, 어떤 분들에게 활용을 추천하시나요?

A. 디스코드는 텍스트, 음성, 영상으로 소통이 가능한 건 물론이고 커뮤니티 유저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이 모든 기능은 광고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죠.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력과 다양성이 점차 확장되고 있잖아요. 최근에는 소자본 창업가, 인플루언서 혹은 크리에이터의 1인 기업 등 소규모 커뮤니티 운영을 통한 수익 창출 사례가 많아졌는데 대기업에 비해 마케팅 자원이 부족한 소규모 커뮤니티 운영자일수록 디스코드는 효율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동호회 등의 모임이나 브랜딩을 위한 커뮤니티 운영을 기획하고 있다면 디스코드 커뮤니티 서버에서 사람을 모아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어요. 디스코드가 기존 SNS 플랫폼과 비교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직접 추가할 수 있는 봇을 활용해 유저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관리에 소모되는 인력, 비용, 시간 등을 절감할 수 있어요. 

유튜브, 페이스북, X(구 트위터), 틱톡, 트위치 등 외부 플랫폼과도 연동이 가능하므로 인플루언서의 팬 커뮤니티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 받거나 학교 혹은 학원 등의 온라인 학습을 위한 공간으로도 적합하죠.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용도에 관계없이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Q. 국내 기업들의 기존 커뮤니케이션 창구라고 하면 카카오 채널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기존 플랫폼을 디스코드로 대체할 때 어떤 이점이 따라온다고 생각하시나요?

A. 디스코드는 기존 채널들의 여러 가지 기능들이 모두 들어있다고 보시면 돼요. 실시간 채팅부터 게시글 작성, 음성·영상 채팅, 주제별 토론 등 모두 가능한 건 물론이고 함께 영상을 시청한다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활동도 가능하죠. 이렇게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건 그만큼 소비자가 커뮤니티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고 이는 커뮤니티 구축과 유지에 아주 중요한 환경이 됩니다. 

봇을 활용하는 경우 커뮤니티에 속한 멤버에게 운영자가 정한 조건에 따른 역할을 부여하고 그 역할에 따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도 가능하죠. 또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글로벌 커뮤니티로 발전 시킬 수도 있습니다. 

 

Q. 디스코드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된 건지 궁금해요. 

A. 현재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이 처음엔 NFT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채널이었어요. NFT는 주로 디스코드를 통해 커뮤니티 빌딩이 이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디스코드를 접하게 됐죠. 문과 출신인 저는 디스코드가 처음이기도 했고 개발친화적인 환경이 어렵게 느껴졌어요. 당시에는 국내에서 디스코드에 대한 정보를 깊게 접할 수 있는 창구도 거의 없었고요. 

그래서 스스로 자료를 찾고 하나하나 경험해 가며 디스코드 커뮤니티 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았어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전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일을 했었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IT 또는 크립토시장뿐만 아니라 교육, 쇼핑, 소규모 커뮤니티 등 여러 분야에서 디스코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디스코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국내의 커뮤니티가 글로벌까지 진출해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처음 디스코드를 접했을 때 느꼈던 어색함과 어려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데, 아마 저처럼 첫 도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유튜브에 디스코드 사용법에 대한 영상을 올렸을 때 ‘덕분에 시작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모든 분들이 디스코드를 쉽게 접하고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