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의 개념이 흐려지면서 개인의 능력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소속 회사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보다 나의 능력과 경쟁력을 높여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데일리팝이 만난 김인숙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은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말한다. 그에게서 퍼스널 브랜딩이 왜 중요한지, 나를 브랜드화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를 들을 수 있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강점코치이자 브랜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인숙입니다. 개인 및 기업의 강점을 발견하고 브랜드화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Q. 출간하신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삽니다’는 어떤 책인가요?

A.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고 있는데요. 이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퍼스널 브랜딩’이었고, 그 시작은 블로그였습니다. 10여 년간의 저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블로그로 시작하는 퍼스널 브랜딩 방법을 정리한 책이에요. 아무래도 온라인 콘텐츠의 본질은 글쓰기이기 때문에 나를 브랜딩할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분들이라면, 그중에서도 특히 블로그라는 채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절에 뭐해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해 이것저것 정보를 찾던 도중에 블로그에 글을 쓰며 자기계발을 해 나가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됐어요.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블로그를 통해 커리어도 쌓고 돈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일단 시작했어요. 단순히 블로그에 글만 쓰는 게 아닌 적극적으로 자기계발 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찾아다니기도 했고요. 덕분에 제 삶이 바뀌기 시작했죠. 

 

Q. 블로그로 인해 생긴 삶의 변화는 어떤 것이었나요?

A. 제가 휴학을 오래 했거든요. 나이 많은 복학생이었는데 블로그에 공부하는 내용의 포스팅을 올렸더니 그 글을 보고 일을 하자는 연락을 받았어요. 마케팅이 전공이지만 워낙 취업하기 쉽지 않은 시절이었는데 그 덕분에 스타트업의 마케터로 일할 수 있게 됐죠.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한 과정도 글로 썼었는데요. 수십만 명의 대학생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커뮤니티에도 칼럼으로 연재했었어요. 그랬더니 그 글을 보고 강의를 해달라는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렇게 강사로의 길도 걷게 됐습니다. 

이후에는 모든 일이 도미노처럼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관심있는 것들에 대해 기록을 남기면 블로그를 보고 그와 관련된 일을 해달라고 연락이 오는 방식으로요. 덕분에 퍼스널 마케팅, 퍼스널 브랜딩 교육, 브랜드 컨설팅, 강점코칭까지 다양한 일들을 연쇄적으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퍼스널 브랜딩 영역에서 블로그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좋아하는 일이 취미가 아닌 일이 되기 위해선 고객이 있어야 하잖아요. 나를 찾아주는 사람, 그리고 내게 기꺼이 돈을 지불할 만한 사람이 있어야지만 직업이 될 수 있는 거니까요. 소속 회사가 없는 상태로 그런 고객을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놀랍게도 많은 경우, 사람들은 네이버 검색을 통해 사람을 찾곤 하더라고요. 블로그는 네이버 검색에서 노출이 많이 되는 영역이고요.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되고 그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의 채널도 비슷한 역할을 하죠. 하지만 필요에 의해 검색하고 연락 후 바로 돈까지 지불할 만한 고객을 만날 확률은 여전히 네이버 블로그가 높다고 보고 있어요. 

Q. 글감을 찾지 못해 블로그를 시작한 후에도 방황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A. 네. 그런데 글감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 생각해요.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이 볼까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를 생각하는 게 우선이죠. 저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나의 일상, 오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음 좋겠어요. 자주 가는 카페, 즐겨보는 영화, 내가 팔로우한 SNS 계정의 특징 등을 살펴보다 보면 나의 관심사와 흥미를 찾을 수 있죠. 

저도 처음엔 여행과 관련한 글을 써보기도 하고 즐기지도 않는 요리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어요. 얼마 못 가더라고요. 당시 저는 마케팅을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이었고 자기계발을 위해 책을 정말 많이 읽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공부하는 내용, 심지어 학교 과제를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었어요. 책 리뷰도 많이 남기고요. 그때부터는 굳이 글감을 찾으려 하지 않더라도 편하게 쓸 수 있는 소재가 많아지더라고요. 

 

Q. 결국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은 SNS를 통해 나를 드러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이해했어요. 그런데 블로그든 SNS든 ‘나의 특별한 모습’만 보여주길 원하는 분들이 많죠. 작가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SNS 활동’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SNS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순간부터 오히려 아무것도 하기 힘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거든요. SNS라는 매개체로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쌓는 것이라 생각하고 접근하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을 만날 때 매번 특별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신경쓰기 시작하면 그 만남이 얼마나 피곤할까요? 꾸며진 모습으로 친해진다 하더라도 결국 오래 가지 못할 거고요. 

제 SNS는 있는 그대로의 저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특히 블로그는 더 그렇죠. 일기장 같은 공간이니까요. 갖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을 때도 많아요. 주변 사람들이 가끔 그러더라고요.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글을 쓰는 게 놀랍다고요. 근데 그게 더 진정성 있게 보이는 것인지 블로그 글을 통해 저라는 사람을 신뢰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SNS 활동은 ‘지속 가능한 방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2011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SNS 활동을 꾸준히 해올 수 있었던 건 특별하지 않은 제 그대로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보는 분들도 그걸 좋아해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요. 

 

Q. N잡이 활성화되면서 개개인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요. 이런 때에 퍼스널 브랜딩이 왜 중요한지 설명해주세요. 

A. 각자도생의 시대, 핵개인의 시대라고 하더라고요. 과거엔 어떤 회사에 다니는지가 나의 경쟁력이었지만, 이제 조직이 나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조직 안에 있더라도 나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불안하지 않더라고요. 

저는 퍼스널 브랜딩이 내 일, 더 나아가서는 삶의 주도권과 자유를 갖게 해준다고 믿어요. 나의 실력과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하고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해주거든요.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꿈처럼 들리는 말 같지만, 저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던 저도 할 수 있었던 일이니까요. 심지어 저는 지금도 평범하게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어요. 이왕 열심히 일하는 거,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돼요. 

퍼스널 브랜딩에서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아는 것’이라 생각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걸 좋아하고 잘하는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원하는 삶의 모습이 달라질 테니까요. 

 

Q.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글쓰기 기초체력을 기르는 방법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A. 저는 무조건 뭐라도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글쓰기가 익숙한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블로그를 잘하고 싶어서 하루에 한 개씩은 꼭 글을 쓰고 자려고 했어요. 늦은 새벽까지 놀다가도, 심지어 술을 먹고 귀가한 뒤에도 글 하나를 발행하고 나서야 잠들었거든요. 

팔굽혀펴기도 하루에 1개씩 매일 하다 보면 점차 숫자를 늘려갈 수 있잖아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처음부터 엄청난 글을 쓰려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 부족해 보이더라도 일단 쓰기 시작하고 발행하는 것을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눈 딱 감고 ‘발행’하는 거죠. 

 

Q. 작가님은 현재도 여러 가지 분야에서 활동 중이더라고요. 앞으로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바가 있다면요?

A. 제가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는 하나에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통로이기 때문이죠. 저의 생각, 경험, 노하우 등을 많은 분께 전달해 그들의 삶에 기여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블로그 외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한때는 페이스북이 인기였는데 요즘엔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 것처럼 어떤 채널도 평생 가진 않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크게 상관할 바는 아니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옮겨가면 저 역시 함께 가면 되는 것이니까요. 제가 하는 일, 저의 이야기는 동일하되 장소만 이동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다만 제가 하는 일의 주제와 분야는 앞으로 더 확장되고 더 다양해질 수 있겠죠. 마케터로, 퍼스널 브랜딩 교육으로 시작했지만 기업의 브랜드 콘셉트를 만들어주는 컨설턴트가 되고 또 강점코치로도 활동하게 된 것처럼 새로운 분야를 또 접하게 되고 그것이 저에게 의미가 있다면 제 활동 영역은 더 넓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일이 무엇이든 제가 정말 좋아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일 거예요. 

그 여정을 기대하고 또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