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루틴 관리, 일기까지 한 플랫폼에서 관리하면 좋겠다.’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의 오랜 니즈다. 그러나 막상 이 모든 기록을 한 플랫폼에 모으기는 쉽지 않다.
필자의 경우, 체계를 부여하기 좋은 ‘노션’을 목표 관리로, 휴대폰으로 매일 매시간 확인하기 편리한 캘린더 앱 ‘타임블락스’를 루틴 관리로, 일기는 긴 줄글 작성 및 사진 편집이 용이한 에디터 프로그램을 보유한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다.
기록하는 것에 있어 여러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유는 목표, 루틴, 일기 등은 언뜻 보면 모두 다 ‘기록’이라 한 플랫폼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플랫폼별 기능 및 장단점이 뚜렷해 한 플랫폼으로 모아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늘은 목표, 루틴, 일기에 무드까지 한 번에 기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통합 기록 앱 '저널서클' 사용기를 가져왔다.
저널서클은 앱 스토어에서 아직 24개의 리뷰만을 보유한 유명하지 않은 앱이지만, 24년 7월 24일 기준, 24개의 리뷰 평점은 4.9점으로 유저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 앱 주요 기능
앱의 주요 기능은 크게 3개로 분류된다. 목표&루틴, 일기, 마인드 카드&정의다.
[1] 목표와 루틴
목표와 루틴에서는 비교적 장기적인 목표 설정과 매일 지켜야 하는 단기적인 루틴 체크가 가능하다.
해당 페이지는 Goal(목표)과 Routine(루틴)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Goal(목표)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Routine(루틴)에서는 매일 달성하고자 하는 습관 등을 관리할 수 있다.
[2] 일상 기록하기, 일기
‘일기’ 카테고리에서는 앱이 일기 주제를 제안하기도 한다. 무엇을 써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사람들을 위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이다. 이 제안은 새로 고침을 눌러 다른 주제로 변경해 받아볼 수도 있으며, 편집을 눌러 수정해 내가 원하는 주제로 입력할 수도 있다.
사진과 같이, 일기 페이지 하단에는 ‘오늘 촬영한 사진’을 연동해 바로 띄워준다. 오늘 했던 일, 했던 생각이 잘 기억나지 않을 때 ‘오늘의 사진’을 보며 되새기며 기록 거리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만, 무료 버전에서는 일기에 사진 1개만 삽입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1개를 추가하니 사진 버튼에 잠금 아이콘이 떴다.
일기 작성 페이지 하단, ‘목표 및 루틴’도 뜬다. 자연스레 저널서클 앱만으로 세웠던 장기 목표를 떠올리며 일기에 그에 대한 회고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 일기를 쓰는 즉시 루틴도 체크할 수 있다는 점은 통합 기록 앱의 최대 장점이었다.
[3] 마인드카드&정의
저널서클 앱이 ‘항상 생각이 많은 유저’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했다고 생각한 부분이 바로 이 마인드카드&정의 카테고리다.
‘마인드카드’는 고민을 간단히 적으면 AI가 해당 고민의 원인을 키워드로 뽑아내 준다.
예시에 적힌 고민, ‘연애하기가 두려워’를 고민란에 입력하자 ‘이별 공포’, ‘신뢰 문제’, ‘감정 상처’, ‘심리적 부담’ 등 다양한 고민 관련 키워드가 뜨는 식이다.
저널서클은 고민 관련 키워드를 추리고 추려 유저가 했던 고민과 그에 대한 원인 분석까지 자동으로 기록해 주어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은 잡아둘 수 있도록 했다.
‘정의’ 카테고리는 삶에서 중요한 가치관을 키워드로 제안해, 나만의 정의를 만들어 보길 권하는 페이지다.
일례로 필자는 키워드 ‘완벽한 하루’를 선택한 후,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란 무엇일지 고민해 답을 자유롭게 적었다.
이 기능을 통해 저널서클 앱이 궁극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단순 스케쥴 관리 및 기록 앱이 아닌 ‘자기 발견과 개인 성장’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 앱 장단점
통합기록 앱을 자처한 저널서클의 최대 장점은 모든 기록을 한 번에 할 수 있고,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목표와 루틴, 일상 기록과 가치관 및 생각 정리들이 모두 연동되니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보인다. 루틴을 설정할 때도 목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되고, 일기를 쓸 때도 하단에 루틴이 보여 그와 연관된 회고를 즉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노션과 같이 체계적인 목표 수립과 세분화된 프로젝트별 추적은 어렵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노션은 진행 상황 표기, 체크 박스, 이미지 등을 조합해 자유자재로 목표 관리 페이지를 커스텀해 만들 수 있지만, 이 앱은 노션보다는 가벼운 앱이라 그런 부분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젝트 관리가 아닌, 대략적인 연관 목표 관리는 저널서클 앱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 사용 총평
기록의 통합뿐 아니라 질문과 답변을 통해 유저의 자기 발견과 지속적인 성장을 응원하는 앱, 저널서클의 가치관에 공감한 필자는 앞으로 해당 앱의 행보에 기대를 품게 됐다.
많은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해 보아도 정착하게 되는 앱은 흔치 않다. 필자는 당분간 이 앱을 사용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