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일 실시하는 이른바 4·29재보 재·보궐선거를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여야가 선거 대상 지역을 방문해 각기 다른 여론전을 진행하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은데다가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 아닌 동원해내는 선거로 다른 선거에 비해 지지자들의 유동성이 크다.
이번 4·29 재보선은 야당 3석, 새누리 1석으로 선거가 치러지는 야권 강세지역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재 야당이 분열되어 치러지는 구도인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이 근거지를 상당 부분 상실한 것으로 보고 야당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 때문인지 보통 재보선 같은 투표율이 낮은 선거에서는 확실히 표가 나올 수 있는 지지층에 주력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위험부담을 안고 상대편의 지지층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난 2년간 재보선에서 연전연승해 온 새누리당은 '지역일꾼', '종북연대 심판' 등을 내세우며 야권을 압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총선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부정하고 내란을 선동하는 종북 세력의 국회 진출이라는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었는데 이를 정상화시키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재보선이 치러지는 4곳 중 3곳이 모두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으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종북논란을 앞세워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잘못된 인사를 국회에 진출시켜 지역 발전이 뒤처졌고 다시 재보선을 치르게 돼 국민 지갑에서 나온 아까운 세금이 선거 비용으로 낭비되게 된 만큼 원인 제공 정당에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며 통합진보당의 원내 입성을 도운 새정치민주연합도 겨냥했다.
또 김 대표는"모두 지역의 발전을 위한 경륜과 열정을 가진 훌륭한 후보인 만큼 지역주민들이 바라는 머슴이자 심부름꾼"이라며 '지역일꾼론을 내세웠다.
이 외에도 김 대표는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 1인가구 주거 안전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들의 어려움을 듣는가 하면 "반드시 뉴스를 보고, 투표에 참여해 달라"는 등 청년들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野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 "일자리가 어르신에게 제일 중요한 복지다", 어르신이 허리띠 졸라매고 희생해 나라가 발전했는데, 그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어르신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있다"라는 등 장·노년층을 향한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또 '유능한 경제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경제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직장인과 중산층을 아울러 여당의 종북 공세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가운데 정동영 전 의원이 관악을의 출마를 요구하기로 결정하면서 새정치연합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얼마나 분산된 야권 표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느냐를 관건으로 보고 있어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