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파헤치기] 다재다능한 만능 유튜버 '임한올 Hanol Rim'
[유튜버 파헤치기] 다재다능한 만능 유튜버 '임한올 Hanol Rim'
  • 이지원
  • 승인 2020.04.07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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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사진=유튜브 모바일 앱에서 캡처)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내가 찾아본 영상을 통해 취향이나 관심사, 연령 등을 추측하고 관심이 있을 법한 영상들을 추천해 주곤 한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 영상의 댓글에는 유행하고 있는 패턴이 있다. "알 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나를 이끌었다"는 반응이다. 평소 관련된 영상은 본 적도 없지만 뜬금없이 유튜브 추천 영상에 떴다는 것이다.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이끌려 영상을 재생한 이들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긍정적인 반응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어이없지만 웃기다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때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감사를 표하는 영상이 등장했다. 어느 순간 유튜브 시청자들의 추천 영상 리스트에 오르게 된 뮤지컬 커버 영상이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시카고'의 넘버 중 하나인 'Cell Block Tango'를 커버한 유튜버 임한올은 단숨에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유튜브에는 수없이 많은 커버 영상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는 물론 뮤지컬 넘버를 커버하는 영상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유독 임한올의 영상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20년 2월 19일 게시된 해당 영상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조회수 300만 회를 거뜬히 넘어선 상태다.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이끌려 온 이들은 자의로 그의 영상을 찾아 다시 재생하기도 하며, 또 보러 왔다는 것을 자랑하듯 '출석체크' 하는 형식의 댓글도 줄을 잇는다. 심지어 "스크롤 내리다가 이 영상이 있으면 지나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한다. 까다로운 유튜브 시청자들이 이렇게 임한올의 커버 영상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임한올 유튜브 채널의 'Cell Block Tango 커버' 영상에서 캡처)

임한올의 커버 영상은 한 사람이 여섯 명의 인물을 커버했다는 것에 특이점을 갖는다. 인물의 특징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 성격을 자신이 흡수해 성격과 억양, 표정까지 모두 다르게 표현한다. 처음에는 같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영상이 길어지며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성격이 어떤지 시청자들까지 파악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실제로 영상을 본 이들은 뮤지컬과 똑같은 것은 물론, 연기 또한 능청스러워 몰입하게 만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뮤지컬 시카고를 본 적 없는 이들에게도 뮤지컬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심어 준다는 반응은 임한올의 능력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조회수 역시 그녀의 영상 중 단연 최대치를 찍었다. 묘한 중독성에 두세 번 반복해서 영상을 재생한 이들의 영향도 컸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조회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잘 만들어진 커버 영상인 동시에 임한올의 가창력과 연기력, 영어 실력, 딕션 등 다양한 역량이 극대화된 영상이 아닐 수 없다. 

이때 그녀가 가진 다양한 역량은 해당 채널의 구독 포인트 중 하나다. 실제로 그녀의 시카고 커버 영상에는 "이제 뮤지컬까지 하느냐", "대체 못하는 게 무엇이냐"는 등의 감탄 섞인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임한올 유튜브 채널의 '리그오브레전드 롤 성대모사 2019 ver.' 영상에서 캡처)

임한올의 영상은 요소 하나하나 감탄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매끈한 영어 발음과 개성있는 콘텐츠 기획력, 수준급의 편집 실력, 귀를 사로잡는 딕션, 남다른 성대모사 실력까지 '프로 방송인' 이상의 역량을 뽐낸다. 

발음과 제스처, 표정연기는 임한올의 영상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많은 이들의 '영어공부 유튜브 채널'이라 불릴 만큼 그녀는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외국어 실력을 뽐내곤 한다.

특히 임한올의 시그니처는 '성대모사'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그녀를 유튜버의 길로 발을 들이게 한 영상은 성대모사 영상이었다.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의 성대모사를 시작으로 강력하게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이밖에도 그녀는 디즈니 캐릭터나 해리포터, 인공지능 안내음성 등 캐릭터는 물론 AI까지 따라하기에 나섰다. 같은 사람이라고는 믿지 못할 정도로 능통한 성대모사 실력을 선보이는 그녀에 댓글은 항상 감탄 일색이다. 

뛰어난 영어 실력에 "유학파가 아니냐"거나 "혼혈이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임한올은 "유학을 다녀온 적 없는 토종 한국인"이라며 구독자들의 궁금증을 잠재웠다. 남다른 끼와 외국어 실력에 연극영화과나 언어 관련 과가 아닐까도 의심됐지만, 전공 역시 실내건축과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임한올 유튜브 채널의 '어서오세요, 야임항공에' 영상에서 캡처)

Sweet Dream talks → 롤플레잉 ASMR,
"고막과 멘탈을 힐링해 드려요"

부드러운 음색이 ASMR에 쓰이지 않는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ASMR 콘텐츠는 임한올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후 꾸준히 선보여 온 콘텐츠다. 

기존 임한올의 주된 ASMR 콘텐츠는 'Sweet Dream talks' 형식이었다. 시를 읽어 주거나,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풀어내며 이야기하는 영상은 구독자들의 잠을 유도했다. 누구나 겪어봤을 고민에 시청자들은 공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힘을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ASMR에도 조금 더 개성을 부여하고 있다. 최근 임한올은 하나의 콘셉트를 정하고 진행하는 '롤플레잉 ASMR'을 주로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승무원이나 우주여행 등 특정 상황에 몰입해 ASMR을 임하는 임한올은 특유의 연기력으로 듣는 이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소리, 바람 소리, 크고 작은 다양한 소음들이 실제처럼 완벽하게 재현한다. 더불어 임한올의 깔끔한 발음과 말투는 다른 장애요소 없이 시청자들을 잠에 빠져들게 하기 충분하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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