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가야금 콘서트로 직장인 연휴후유증 극복 中
[솔직체험기] 가야금 콘서트로 직장인 연휴후유증 극복 中
  • 전소현
  • 승인 2020.10.12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추석 한국의 전통 흥이 전 국민을 강타했다. 나훈아에 빠져 '테스형!'을 외치는 젊은 세대와 퓨전국악으로 전 세계 유튜브를 강타한 '이날치'까지. 우리나라 가락이 지금 재조명받고 있다. 긴 연휴가 끝난 후 아직 흥은 남아있지만, 직장 사무실이 적응되지 않는 연휴 후유증을 겪고 있다면? 

전통 가야금 연주와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이선 국악인의 가야금 병창을 새로운 직장 노동요로 추천한다. 국립민속박물관 가야금 랜선콘서트로 명절 후유증을 극복한 솔직 체험기를 적어보겠다.

(사진=데일리팝 국립민속박물관 유튜브 이선 창작가야금병창 콘서트 장면)
(사진=데일리팝 국립민속박물관 유튜브 이선 창작가야금병창 콘서트 장면)

대한민국 특유 정서가 깃든
해학 자조 근성에 관한 이야기

9월 28일 국립민속박물관은 유튜브를 통해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간조 및 병창 이수자 '이선' 국악가와 그가 대표인 가야금병창그룹 '가야토리'의 '창작가야금병창' 랜선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번 콘서트는 '렉처 콘서트'로 이선 연주곡에 대한 해설과 함께 창작 국악 2곡이 연주됐다. 설명 강의가 함께 하니 국악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 

'사면초가'와 '가자! 바다로'라는 2곡이 등장했는데, 우리나라의 전통 가락 소리이면서 지금 현대에도 충분히 즐길만한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가사뿐 아니라, 키보드와 전통북이 함께 구성된 드럼도 합주를 해서 퓨전의 재미를 더 했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유튜브 이선 창작가야금병창 콘서트 장면)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유튜브 이선 창작가야금병창 콘서트 장면)

사면초가의 가사에는 "좀 편히 살고 싶다 한 것뿐인 … 내 인생 설상가상 사면초가 머피의 법칙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두 눈이 붉게 충혈될 때까지 달려보자"와 같이 현대 노동자들의 입장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OECD 연간 평균 노동 시간보다 한 달 반을 더 일하는 우리나라 노동자의 모습, 잦은 야근에 이어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달고 살아 토끼눈으로 번아웃이 된 우리네의 고달픔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듯했다. 명절 후유증으로 업무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면 가야금의 흥을 더해 노동 동기부여를 하길 추천한다.

온라인으로 만나 더 흥겨운 전통 가락

전통국악은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했으나, 가야금의 흥겨운 선율과 리드미컬한 리듬이 자연스레 음악으로 즐기게 만들었다. 렉처 콘서트가 직접 듣는 것보다 음향이 아쉬울 순 있으나, 랜선으로 만난 콘서트에선 연주자의 표정 연기, 손끝, 전체 구성 등을 볼 수 있어 유익했다.

코로나19로 많은 음악계가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연 장르의 특성상 관객 반응으로 작품이 완성되나, 이를 온라인에선 실현할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음악을 들려주는 단순 공연 이상으로 창작자의 의도와 해설을 해주는 설명을 넣는 등의 온라인 채널만의 강점을 살린다면 오프라인 공연보다 공연 음악계가 더욱 심도 있는 관람 방식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