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문화 예술 업계가 온라인으로 관람객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집콕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문화생활을 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 랜선취미로 공연들과 강연을 섭렵해가면서 이번에는 평상시 접하기 어려웠던 오페라에 도전했다.
아트센터 인천에서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을 9월 24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실황 생중계를 진행했다.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쉬운 해설
오페라라는 장르는 한국 사람들에게 대중적인 예술 분야는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성악가 조수미가 아름답게 뿜어내는 고음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를 들어봤을 것이다.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이 부르는 아리아다.
모차르트가 만든 오페라로 독일어로 쓰였으며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다. 마술피리는 밤의 여왕(소프라노 여지영)이 세계를 어둠으로 지배하려고 하는데 사랑에 빠진 남자 주인공 타미노(테너 허영훈)와 밤의 여왕의 딸이자 여자 주인공은 파미나(소프라노 장혜지)가 서로의 사랑을 지키며 위기와 시험을 이겨내는 내용이다. 19세기의 판타지 동화와 같다고 생각하면 훨씬 극을 이해하기 쉽다.
이번 아트센터 인천의 생중계 오페라 살롱은 전문적인 해설가의 등장으로 더욱 관객과의 소통을 더 했다. 오페라가 독일어로 진행돼 처음 오페라를 관람하거나 독일어에 능통하지 않다면 극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힘들다. 네이버TV로 무료 생중계를 하면서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며 이러한 어려운 장벽을 낮췄다. '성악가들이 어떤 노래를 할 것인지 이는 무엇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인지 그리고 캐릭터들이 어떤 감정으로 극을 이어나가는 것인지'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풍부한 설명이 먼저 진행됐다.
온라인이어서 더 풍부한 관람이 가능한
외국어로 진행되는 오페라를 한국인이 바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온라인 실황 생중계는 큼직한 하단 자막으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은 오프라인 공연보다 훨씬 장점이 두드러졌다. 거기에 해설을 듣고 관람하니 오페라 번역 말투와 가사가 낯설지 않았다.
거기에 오페라 공연은 1열이 아닌 이상 연기자의 얼굴을 보기란 어렵다. 그래서 들리는 음정을 통해 등장인물의 감정을 예측만 하는데 이번 온라인 중계는 카메라가 연기자들의 얼굴을 비춰 성악가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을 볼 수가 있었다. 물론 장점 외에 오케스트라가 중요한 오페라에서 합주의 입체감이 덜 느껴지는 아쉬운 점도 있었으나, 이번 오페라 살롱 생중계는 온라인이라는 환경으로 관람객에게 훨씬 몰입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코로나19로 혼자 방구석 1열에서 즐기는 오페라까지 가능해졌다. 우수한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으나, 클라이막스 곡이 나올 때 실시간 채팅창의 댓글이 100개 미만으로 관람자가 많지 않았다. 좋은 공연을 기획했으나 많이 알려지진 않은 것이었다.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알리고 끌어오는 홍보는 코로나19로 언택트를 통해 관람객을 만나려는 문화예술계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