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에서 10월 마지막 주를 '온라인 여행주간'으로 선정하고 화상 프로그램을 이용한 여행 기록 강연을 진행했다. 2020년 여행은 코로나19로 인해 삶과 먼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앞으로 건강히 떠날수 있게 되는 그날을 기다리며 사진과 영상, 글 등으로 순간을 기록하는 방법을 수강했다.
10월 28일 온라인 여행주간 피날레를 장식한 슬구(신슬기)작가는 19세에 여행 에세이를 발간한 본인이 추정하길 국내 최연소 여행작가였다. 어릴 때 혼자서 화장실도 못 가던 겁쟁이었다가, 10대 후반 세계를 돌며 사진과 글, 영상으로 여행을 기록하는 여행작가가 됐다.
자신을 프로 기록쟁이라고 소개하면서 여행의 여운을 진하게 남겨주는 특별한 기록법에 대한 입문 강의를 펼쳤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 누구나 실천 가능한 여행 기록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줬다. 사진, 영상, 글 등으로 여행 순간을 남기는 나만의 특별한 기록 방법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 달인 되기
슬구 작가는 여행 초기엔 DSLR 카메라를 챙겼지만, 귀중품을 들고 다니니 여행이 예민해져 세계 일주 중간에 카메라를 한국으로 보내버렸다. 그 후 아이폰 하나로 그녀만의 여행 감성을 기록했다. 휴대폰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사진을 찍는 꿀팁들을 소개했다.
첫 번째로 격자를 켜서 수평 수직을 꼭 맞추는 것이 필수다. 인물 비율에 무척 중요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격자 중앙 十십자선 맨 끝에 발끝을 맞추고, 머리 위로 여백이 많이 남게끔, 인물의 크기는 격자 세로 2칸 정도에 채워지게 촬영하는 것을 강조했다.
두 번째론 여행 장소의 배경과 전신사진을 혼자서도 남길 수 있는 삼각대 휴대를 추천했다. 브랜드와 상관없이 삼각대를 고를 때는 본인 얼굴 코 높이까지 길이와 땅을 지지해주는 3발이 삼각대가 있어야 휴대하면서 원하는 대로 사진을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으로 영상 촬영 달인 되기
여행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여행 크리에이터 프리랜서인 그녀는 사진과 다르게 영상에는 여행을 더 생생히 기록할 수 있다는 매력을 꼽았다. 많은 유튜브 영상 전문가들이 있어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으나, 우선을 가볍게 시도해보는 것을 권했다. 촬영 테마나 편집의 아이디어를 예능, 영화, 뮤직비디오 등에서 얻는다면서 일상에서 착안할 수 있는 영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상을 찍고자 결심했다면 본격 촬영 전 어떤 느낌으로 여행을 포착할지 테마를 정해야 한다. 뮤직비디오, 여행브이로그, 여행예능, 다큐 등 찍고자 하는 컨셉이 명확하면 영상 결과물 또한 쉽게 연결된다.
또한, 영상 완성의 8할은 음악이라고 강조하며, 저작권 없는 음원을 찾는 유튜브 제공 채널 오디오 라이브러리와 no copyright music을 검색해서 저작권이 없는 음악을 찾는 꿀팁을 선사했다. 그 외 여행가서 듣는 버스킹 하는 소리, 파도 소리, 차소리, 웃음소리 등을 녹음해보며 나만의 저작권 프리 음악을 만드는 방법도 덧붙였다.
여행 에세이와 나만의 특별한 기록 방식
슬구 작가는 여행 에세이는 단순히 여행에 있던 일을 나열하는 일기와 같은 것이 아니라, 키워드를 뽑아서 주제를 확립하는 글이라고 말한다. 주제를 한눈에 보이게끔 첫 문장을 만들어 여행 에세이의 글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는 실제로 일기처럼 쓴 글과 에세이화된 예시를 들어가며 강의의 생생함을 더했다. 또한, 여행 내내 감정에 취해서 글을 쓰지 않도록 하고, 글을 늘려 쓰지 않기 등 좋은 에세이를 쓰는 팁도 첨가했다.
그녀는 위의 방법 외에 여행지에서 본인만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졌고, 그래서 즉석 인화 카메라를 챙겨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을 사진으로 남겨 친구들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현지식 쿠킹 클래스, 다이빙 수업 등 여행지에서만 특별히 배울 수 있는 것을 도전하는 것도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 기록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예시를 들었다.
어린 나이에 큰 세상에 당차게 나간 그녀는 기록도 정말 중요하지만, 여행 하고 있는 그 순간들을 아낌없이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장기 확산으로 해외 여행이 당장 가능하진 않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거닐던 1년 전의 일상도 충분히 여행같이 기록할만한 날이었던 것을 깨달은 강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