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tvN 관찰 예능 온앤오프에서는 11년 차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두 가지 일상이 공개됐다. 그녀는 1인가구지만 서울과 수도권 자연을 오가는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었다. 서울에서는 기획사 대표이자 뮤지컬 디바로 프로페셔널한 삶을 그리고 양평에서는 수수하게 자연인으로 지내는 면모를 선보였다. 서울과 양평을 오가며 본업과 일상을 극과 극의 환경에서 즐기고 있었다.
도시와 자연, 정반대의 삶을 같이 즐기는
아이비의 바쁜 일상 ON 모드는 뮤지컬 '고스트' 프레스콜 현장으로 시작됐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1인 기획사 사장으로 회사에서 직원들과 바쁜 본업에 집중했다. 일정이 끝난 뒤 그녀는 양평으로 향했다. 화려한 무대와 사장님으로 지내는 서울과 달리 정반대의 삶을 사는 공간이었다.
양평의 2층으로 된 전원주택에 도착한 뒤 아이비는 편안한 옷으로 본격적인 OFF 자연인 모드에 들어갔다. 양손에 연장을 들고, 자외선을 피하는 중무장 작업복을 갖춘 뒷마당 잡초를 제거하기 바빴다. 이어서 이동식 스프링클러로 주택 화단에 물을 주며 자연과 어우러진 아낙네로 변신했다. 집안일을 끝내고 쉬는 중간, 갑자기 그녀의 이웃집 8살 친구가 들어와 자연스럽게 수다 시간을 가졌다. 연예인 아이비가 아닌 전원생활을 사는 한 사람 '박은혜(아이비 본명)'의 모습이었다.
아이비는 솔직하고 털털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서울 집은 전세이며, 양평은 대출을 받아 마련했다고 밝혔다. 양평 자연 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친한 지인 집에 놀러 갔다가 자연생활의 경치, 공기, 분위기에 반해 입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혼자서 마당 관리도 하고, 손님 초대를 위한 바비큐 숯을 직접 준비하는 등 부지런한 세컨드하우스의 일상을 즐겼다. 긴장과 부담이 동반되는 본업 ON 라이프에 에너지를 쓰고, 양평 OFF 라이프에서는 그녀만의 휴식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일도 일상도 잘 챙기는 듯 보였으나, 공연 무대에 오르기 전 자신을 격려하는 말을 외치고 안정제를 먹었다. 연예계라는 일의 분야는 다르지만, 과중한 업무로 번아웃된 직장인들, 증가하는 공황장애 환자 등 현대인들이 편히 쉬지 못하는 모습들이 아이비가 무대에 오르기 전 상황과 겹쳐졌다.
현대인들에게는 본업만큼 본인에게 충실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아이비는 세컨하우스 전원생활로 균형을 맞췄다. 모든 사람이 세컨라이프를 가질 여유는 없지만, 홀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마련하는 일상 속 노력을 통해 각자만의 온앤오프 밸런스를 잘 맞추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