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4명은 본업 외에 N잡으로 추가 소득을 얻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N잡러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며, 현재는 아니지만 향후 N잡에 도전하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업 가치관 및 N잡러(슬래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N잡으로 추가 소득을 얻고 있다는 응답자는 39.2%였다.
N잡러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N잡을 통해 수익을 얻는 사람은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한 것’이라는 데에는 90.1%가 동의했다. ‘N잡러는 불안정한 미래를 미리 대비하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82.3%), ‘N잡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것이다’(81.5%) 등 N잡러를 자기계발 니즈가 높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모습이 관찰됐다.
현재 본업 외에 추가 소득이 있는 직장인들은 N잡을 하는 이유로 ‘추가 수입으로 여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45.9%), ‘젊었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27.0%), ‘노후 대비를 위해’(25.8%), ‘본업으로 얻는 수익만으로 생활이 어려워서’·’취미 생활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20.4%) 등을 꼽았다.
N잡을 하는 주된 목적에서도 ‘생계·생존’(43.0%)을 우선적으로 꼽아 경제적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 86.2%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부수입이 필요할 것 같다’는 데 동의했으며 ‘경제 상황이 여유롭다면 굳이 N잡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66.7%에 달했다.
향후에도 N잡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응답자 중 81.2%는 ‘우리 사회에서 N잡러와 같은 직업 형태는 지금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앞으로 N잡러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 흐름’(65.2%)이라는 데 동의한 비율도 높았다.
N잡러 증가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흐려지고 있어서’(58.9%), ‘만족할 만큼의 월급을 받을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어서’(52.6%),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52.1%) 등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본업 외에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있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76.2%였으며 N잡러와 같이 다양한 직업을 가져볼 의향을 갖고 있는 이들도 73.6%로 다양한 직업을 기반으로 수입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N잡이 보편적인 시대 흐름으로 자리 잡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있었다. 응답자 중 절반 가량인 49.0%가 앞으로 직장 내에서 N잡러들의 부업을 허용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다는 예상을 내놓은 가운데 N잡러가 확산된다면 본업 외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커질 것 같다는 응답은 75.9%에 달했다.
직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됨에 따라 다양한 직무 경험을 개인의 경쟁력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79.4%는 ‘경력(이력)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으며 ‘최대한 다양한 직무 및 업무 경험을 쌓고 싶다’(65.3%), ‘하나의 직업만 추구하기보다 다양한 경로의 대안을 생각 중’(55.5%)이라는 직장인도 절반 이상이었다.
이처럼 개인의 경쟁력 강화에 관심이 높아진 것에는 취업 시장의 불안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경제 불황으로 취업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84.7%였으며 취업시장의 불안정성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도 83.7%에 달했다.
그럼에도 스펙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62.6%)고 믿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트렌드 모니터는 “경제적 불황시기가 도래하더라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여기고 있는 만큼 향후 직장인을 중심으로 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자기계발과 관련된 노력들이 좀 더 부각될 가능성이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