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기피현상 지속…수요 증가에 빌라·오피스텔 월세 상승
전세 기피현상 지속…수요 증가에 빌라·오피스텔 월세 상승
  • 김다솜
  • 승인 2024.03.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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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 상승세 9개월째 지속
빌라 월세 거래량·가격 동시 상승..100만원 이상 월세도↑
“시장 불확실성에 월세 선호현상 지속…고금리도 한몫”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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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전세 기피현상이 지속되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월세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08% 오른 100.14로 집계됐다. 월세가격지수는 주택시장의 평균적인 월세가격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월세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 상승률은 작년 11월 0.04%에서 12월 0.05%, 올해 1월 0.07% 등으로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서울 오피스텔 월세 상승폭은 지난 1월 0.09%에서 2월 0.20%로 2배 이상 확대됐다. 강남 3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이 0.31%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고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구 등 서남권이 0.20%로 뒤를 이었다. 동북권과 도심권·서북권은 각각 0.16%, 0.10% 올랐다. 

지난달 전국 평균 오피스텔 월세가격은 77만1000원, 서울 월세가격은 89만1000원이었다.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도 6.07%로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 2020~2021년 4%대에서 지난해 1월 5.56%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월 6%를 넘어섰다. 

빌라의 경우 월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도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총 2만1146건으로 이중 월세 거래량이 1만1878건(56.2%)을 차지한다. 1월 기준 전국 빌라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34.4%, 2022년 42.8%, 2023년 53.2%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빌라 거래량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다 수준인 923건을 기록했다.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2019년 153건에서 2020년 175건,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 등 매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다방이 내놓은 자료에서는 지난 2월 준공 5년 이하,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서울 신축 빌라 원룸의 평균 월세가 101.5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9% 오른 것으로 타 수도권 지역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서울 신축 원룸의 평균 월세는 경기 지역 신축 원룸 평균 월세 63.3만원보다 1.6배, 인천 지역 신축 원룸 평균 월세 53.7만원보다 1.89배 높았다. 

전세사기 여파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임차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임대차 수요가 월세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고금리의 장기화로 전세대출보다 월세를 선택하는 임차인의 수요가 증가한 것도 주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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