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무려 연결기준 6998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법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7248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독일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4000억원대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DH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99.0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DH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할 당시, 배달업계 독과점을 비롯해 외국계 기업을 통한 국부 유출 우려가 높았다. 국내에서 자영업자들의 수수료를 기반으로 수익을 얻고 있는 배민의 이익이 고스란히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DH의 올해 배당으로 우려가 사실이 됐다.
2023년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336억원 가량인데, DH는 지난해 4월 중간배당으로 무려 4127억3205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DH는 2019년 12월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현금 17억유로와 신주 4000만주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DH의 인수금액이 4조 7500억원에 달하는터라 부지런히 배당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지만, 앞으로도 해외기업이 수익을 챙기는 구조에 대한 논란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호실적은 장보기 서비스 B마트 등 커머스 사업이 성과를 보였고, 알뜰배당 등 신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올해 DH의 배당 계획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도 이러한 막대한 배당이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쿠팡이츠의 배달앱 무료 정책이 시작되면서 배달업계의 무료 배달 치킨게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이와 같은 논란을 의식한듯 지난달 2030년까지 사장님(외식업주) 성장, 라이더 안전, 친환경 배달문화 조성 위해 총 2,000억 규모의 투자를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함께 성장(사장님 가게 성장과 안전망 구축) ▲배달 과정의 안전과 건강(라이더 사고 위험 감소와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 ▲친환경 배달문화(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과 친환경 배달문화 선도)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됐다.
요기요 잘 팔고, 배민 잘 산 DH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동안 DH가 배민 대신 내어준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6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459.8% 확대된 4841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