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를 맞아 혼자 가계를 꾸려야 하는 1인가구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이에 지출규모를 줄이고 한 푼이라도 더 모아두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매월 다달이 나가는 고정비용 중 월세나 관리비 등은 스스로 줄이기 어려운 항목이다. 그러나 통신비만큼은 어떤 상품을 쓰는지 등에 따라 충분히 감소시킬 수 있어 통신비 부담을 절감하고자 하는 이들의 눈길이 모아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통신 지출은 13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줄었다.
이중 76.6%는 통신서비스 비용으로 가구당 10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봐도 같은 수준의 지출액이다. 통신서비스 지출에는 일반 및 이동전화요금, 인터넷이용료, 통신장비 수리비 등이 해당된다.
올해 1~3분기 통신지출이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4.6%로 조사됐다.
연간 통신비는 최근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연간 통신지출은 월평균 12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2021년 통신 지출 역시 전년보다 3.4% 증가한 12만4000원이었다.
갈수록 늘어나는 통신비 부담을 절감하기 위한 방법으로 알뜰폰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알뜰폰(MVNO) 회선은 총 1518만4393대로 전월대비 24만1102대 늘었다.
LG유플러스, SKT, KT 등 통신3사는 그간 통신비 할인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추세다. 특히 기존 결합 할인 서비스는 가족결합이 대부분이었지만, 1인가구 증가로 가족결합 혜택을 받기 어려운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홀로족을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2021년 1인가구를 위한 최초의 결합상품 ‘KT 프리미엄 싱글결합’을 내놨다. 인터넷 베이직(500M)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고 모바일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 중이라면 가입 가능한 서비스로 최대 25%의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KT는 또 19~29세의 ‘Y덤’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최대 1만1000원의 통신비 할인이 가능한 ‘Y끼리 무선결합’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Y덤 고객이라면 친구, 연인, 심지어 외국인까지 결합이 가능하며 인터넷·TV 등의 상품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휴대폰 회선만으로 결합이 가능하다. 프로모션 기간은 내년 2월 29일까지다.
LG유플러스는 1인가구 맞춤형 ‘U+ 다이렉트 인터넷 요금제’를 선보였다. 소형 주택에 거주하거나 이사가 잦은 1인가구를 위해 와이파이 옵션, 이전설치비 1회 면제, 최대 1년 서비스 일시정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다. 지난 8월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요금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입연령을 기존 18~29세에서 39세까지로 확대하기도 했다.
SKT는 ‘요즘가족결합’ 서비스의 결합 가능 가족 범위를 확대해 1인가구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주소지만 같다면 예비부부, 동거부부도 결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알뜰폰 브랜드 KT M모바일 역시 가족 아닌 누구나 결합이 가능한 ‘아무나 결합’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결합 혜택 대상 요금제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매월 최대 20GB의 무료 결합 데이터를 제공한다.
통신사 제휴카드를 통해 할인을 받아 통신비를 아끼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롯데카드가 최근 출시한 ‘춘식이 모바일 로카’는 통신사에 관계 없이 실적에 따라 휴대폰 요금을 최대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단 각 통신사의 인터넷 또는 전화, IPTV 요금은 해당되지 않는다.
삼성카드의 ‘삼성 id on 카드’는 통신3사는 물론 알뜰폰까지 이동통신 요금 정기결제건에 대해 매월 최대 2만원까지, 10%의 할인을 제공한다. 국민카드의 ‘심플라이트카드’는 LG유플러스 통신요금을 자동납부로 설정한 이들에게 매월 최대 통신요금을 1만7000원까지 할인해준다.
하나카드의 ‘클럽 SK 카드’는 SKT 이동통신요금을 최대 1만5000원까지, ‘멀티영 카드’는 실적에 따라 최대 1만원까지 통신3사 통신요금의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