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외 N잡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신이 가진 지식을 나눠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온라인 강의’를 출시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유료 강의 플랫폼 업체인 클래스101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신규 오픈 클래스 수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30% 증가했다.

하지만 막상 온라인 강의 출시를 하고자 마음먹고 나면, 많은 플랫폼 중 어떤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온라인 강의를 제작해야 하는지 등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온/오프라인 클래스 강사로 활동 중인 프로 N잡러 하이뮬리는 그 방법은 6가지 단계로 나눠 설명하고, 제작 과정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추천한다.

온/오프라인 클래스 외에도 5개의 직업을 가진 하이뮬리와 'N잡러로 재능 플랫폼을 슬기롭게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Q.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킵고잉 중독자! 6개의 직업을 가진 N잡러 하이뮬리(기옥경)이라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N개의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축 중입니다. 현재 퇴근 후 유튜브 영상편집자, 유튜브 채널 운영, 외주 웹디자이너, 온/오프라인 클래스 강사, 굿즈샵(TTAM) 운영, IT 분야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Q. 총 6개의 직업을 가지고 계신데, N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20대 초중반에 한 회사에서 나름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었고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어요. 하지만 회사라는 존재를 제거하고 나에게 무엇이 남을지 생각해본 결과, ‘하루라도 빨리 나라는 브랜드를 위해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명확한 계기는 사실 돈이 아닌 자유를 위해서였죠.

Q. 탈잉, 크몽 등 다양한 재능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계신데요. 각 플랫폼에서 어떤 제품을 판매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키워드로 나누면 총 4개입니다. 나열하자면 웹디자인, 영상편집, 클래스, 굿즈샵 정도인데요.

웹디자인은 크몽, 재능넷, 오투잡, 숨고, 재능아지트에서 카드뉴스와 상세페이지 작업 의뢰를 받고 있고 영상편집은 편집몬, 외주나라, 에딧메이트를 통해서 견적서 추천을 받고 있어요. 온라인 클래스는 클래스유, 아이디어스, 크몽, 탈잉, 인클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오프라인 워크샵은 위버 플랫폼에서 저를 찾아주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굿즈샵은 마플샵 POD 주문 방식을 통해 올인원으로 주문 처리하고 있답니다.

Q. 플랫폼별 차이도 잘 알고 계실 것 같아요. 주로 활동하셨던 플랫폼을 바탕으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추천하는 재능 플랫폼과 그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현재 저는 영상편집, 웹디자인, 강의라는 키워드로 크몽, 탈잉, 재능넷 등 총 11개의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국내 최대 긱워커 플랫폼이라면 다들 크몽을 가장 먼저 떠올릴 거 같은데요. 다양한 키워드로 활동하고 있다 보니 각 플랫폼이 키워드별로 장단점이 있어요.

수수료가 저렴한 재능 공유 플랫폼은 오투잡, 재능넷으로 15%입니다.

전자책과 디지털 판매도 대부분 크몽, 탈잉과 같은 재능 공유 플랫폼으로 바로 눈길을 돌리지만, 리틀리와 에브리크리를 통해서 나만의 프로필 멀티 링크도 생성하고 블록 섹션에 전자책 또는 VOD를 업로드하여 판매 유도가 가능합니다.

Q.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고 싶지만, 제작 및 진행 등 방법을 몰라 막막하신 분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외주 디자인, 영상편집이 지쳐갈 때쯤 무턱대고 시작해본 영역이기도 해요.

온라인 강의의 가장 큰 장점은 전자책과 같은 개념으로 한 번 올려놓으면 부가 수익이 매월 자동으로 입금된다는 점이에요. 또 전자책보다 공급 단가가 더 크기 때문에 기획력이 있는 컨텐츠일 경우 더욱 더 큰 수입을 기대할 수 있어요.

1. 강의 주제 선정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주제 선정이에요. 잘 팔리는 클래스 주제를 리서치하고 그 주제에서 파생된 나만의 컨텐츠를 구상해 놓는 거죠. 예를 들면, 남들 앞에서 떨지 않고 말 잘하는 스킬, 동기보다 일찍 퇴근하는 엑셀 노하우 등이 있어요.

2. 타깃할 온라인 플랫폼 선정

현재 수많은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이 있는데요. 저의 경우 처음에 ‘클래스유’를 통해서 강의를 런칭하게 되었어요. 1:1 담당자가 매칭되어 커리큘럼 작성, VOD 업로드 등 다양하게 실시간으로 점검해줍니다. 또 수요조사 단계 없이 바로 강의 런칭이 가능했기 때문에 선택한 점도 있어요.

그 외에도 클래스101. 탈잉, 1억뷰N잡, 크몽, 패스트캠퍼스, 아이디어스, 숨고 등 나만의 컨텐츠가 활성화되지 않은 플랫폼을 찾아서 공략해 보세요.

3. 강의 타이틀 정하기

강의 제목은 가장 첫 번째로 인식되는 정보입니다. 따라서, 제목 안에 핵심 정보가 모두 들어가 있어야 해요. 대상과 목적을 고려한 핵심 키워드부터 정리해 주세요. 트렌드를 반영한 단어나 말투가 들어가도 좋아요. 눈에 띄는 이력이나 경쟁력을 어필한 지표가 있다면 더욱 신뢰가 가겠죠?

4. 강의 커리큘럼

매력적인 타이틀을 만들었다면 다음은 커리큘럼을 구성해야 해요. 체계적이고 탄탄한 뼈대로 커리큘럼을 작성한다면 조금 더 효과적인 영상 구현이 가능해집니다. 수강생들의

보통 큰 챕터 안에 소챕터 + 소챕터 +소챕터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소챕터 강의는 10-20분 내 분량이 가장 적절합니다. 너무 길면 자칫 지루한 강의가 될 수 있으니 유연하게 배분해 주세요.

또 플랫폼 공통적으로 첫 챕터는 무료 공개로 진행되니, 첫번째 챕터만큼은 신중하게 고민해 보세요.

5. 강의 스크립트 작성

강의 스크립트는 강의 속 모든 대사를 의미하는데요. 촬영 전 스크립트를 미리 작성한다면 시행착오를 덜 수 있어요. 또 자막 편집시에도 훨씬 수월하고 빠르게 작성이 가능해요. 한 장면당 자막은 한줄로만 등록되어야 하고 ‘안녕하세요’로 시작해 ‘감사합니다’로 끝내야 하는 점도 잊지 마세요!

6. 강의 촬영/편집

저는 이렇다 할 스튜디오를 가서 촬영하거나 녹음하지 않았어요. 2만 원가량의 마이크만 연결해서 촬영했습니다. PC, 노트북은 반디캠, 게임바, 데뷰를 활용해서 녹화했어요.

이렇게 음성 녹음과 화면 녹화를 별도로해서 하나의 영상으로 합치는 작업을 했습니다.

자막 작업은 뱁믹스로 하고 모바일 앱인 블로를 통해 도형을 삽입했고 곰믹스로 컷편집을 했답니다.

Q. 플랫폼에 올라간 나의 제품, 강의 등을 만드는 것만큼 잘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이뮬리님만의 홍보 방법은 무엇인가요?

첫째로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모여있는 곳은 어디일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요. 가장 대중적이고 대표적인 방법은 플랫폼에 올라타는 것이죠. 영상편집으로 예를 든다면 크몽, 오투잡, 편집몬, 외주나라 등에서 일감을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주기적으로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네트워킹이 필요해요. 잠재 고객과의 연결고리를 만들 좋은 기회에요. 예를 들면, 관련 산업 이벤트 및 전시회에 참여하거나 네이버 카페 활동을 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협업,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게 되는데,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을 통해 고객을 공유하거나 추천을 받을 수도 있게 됩니다. 일이 없다면 역으로 제안하는 방법도 있겠죠?

마지막으로 무조건 SNS는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자신에게 맞는 채널을 선택해서 꾸준히 작업물을 공유하고 소통해서 나만의 팬층을 확보하세요.

Q. N잡러로 다양한 도전을 하고 계신데 앞으로 또 어떤 일을 할 계획이신가요? 앞으로의 목표도 궁금합니다.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 만족하진 않아요. 여기서 만족하는 순간 보통의 삶을 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도 Good이지만 Great가 되기 위해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파이프 라인을 구축해 나갈 거예요.

현재는 N잡과 관련된 큐레이팅 전자책 펀딩을 준비하고 있고 좋아하는 글 쓰기를 키워드로 여러 가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하고 있어요.

부캐인 하이뮬리가 아닌 제 본명 기옥경으로 된 에세이를 출판할 예정이고, 또 다른 부캐로 작사를 배워서 작사가로도 활동하고자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N잡 선배로서 초보 N잡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확실한 계획과 꿈에 올인할 각오가 없다면 절대 퇴사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수익화 하기로 한 분야가 있다면 먼저 엄청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해요. 물론 이 단계까지는 쉽습니다만 한 번 훑고 끝인 경우가 꽤 많아요. 그 분야에 관한 어떤 것이든 수집하고 뇌에만 저장하지 않고 꼭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또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완벽한 준비?’ 글쎄요. 물론 완벽하게 준비 후 실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올바릅니다. 다만 완벽하게 준비되었다 한들 다시금 해결이 필요한 지점이 올 거예요. 나의 목표를 조금 더 현실화하고자 한다면 완벽한 준비보단 우선 실행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마인드셋 해보세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심의 속도’라고 생각해요. 오래 잡을수록 판단력은 흐려지게 됩니다. 깊은 고민과 긴 고민은 다르니까요. 그러니 단연코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명심하고, 조금 부족하고 맘에 들지 않더라도 우선 실행해 보세요.

실행하면서 다듬으면 됩니다. 즐거운 계획만으로 끝낼 수 없으니까요. 이뤄내는 것의 방정식은 꽤 간단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