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전 세계 MZ세대의 생계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빠듯하게 생활하는 탓에 결혼이나 주택 구입 등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미루는 이들이 적지 않았으며, 재정 압박으로 부업을 병행하는 이들도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그룹이 발간한 ‘딜로이트 2023 글로벌 Gen Z & Millennial 서베이(MZ세대 서베이)’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딜로이트그룹은 매년 전 세계 MZ세대를 상대로 일에 대한 시각과 이들이 처한 환경을 조사해 보고서로 발표하고 있다.
MZ세대는 가장 심각한 사회 이슈로 생계비, 실업, 기후변화를 꼽았다. 특히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생계비를 꼽은 비율은 Z세대 35%, 밀레니얼세대 42%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6%p씩 상승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매월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다(Z세대 51%, 밀레니얼세대 52%)고 답했는데, Z세대는 향후 1년 내 가계재정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비율(44%)이 밀레니얼세대(3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재정이 악화되면서 임금은 MZ세대의 이직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지난 2년 내 이직했다는 응답자들은 ‘불충분한 임금’을 가장 큰 이유로 뽑았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다음 월급일까지 지출을 감당하지 못할까봐 우려한다고 답했다.
재정압박을 줄이기 위해 부업에 나서는 MZ세대도 늘고 있다. 본업 외 파트타임 또는 풀타임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Z세대 46%, 밀레니얼세대 37%로 각각 전년대비 3%p, 4%p 상승했다.
MZ세대가 부업을 하는 주요 이유로는 ‘소득을 늘리기 위해’(Z세대 38%, 밀레니얼세대 46%)가 첫 번째로 꼽혔다. 다만 취미활동으로 수익을 얻거나(Z세대 24%, 밀레니얼세대 23%) 새로운 일에 도전(Z세대 23%, 밀레니얼세대 24%),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Z세대 25%, 밀레니얼세대 28%) 등의 응답도 적지 않았다.
MZ세대는 주로 첨단기술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부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주요 부업 형태로는 ▲제품 및 서비스 온라인 판매(Z세대 21%, 밀레니얼세대 25%) ▲음식 배달 및 차량공유 앱 등 긱(gig) 경제활동(Z세대 20%, 밀레니얼세대 19%) ▲예술활동(Z세대 18%, 밀레니얼세대 15%)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활동(Z세대 16%, 밀레니얼세대 15%) 등의 응답이 나왔다.
다만 한국 MZ세대의 부업 탑5(Top5)를 보면 ▲개인사업 운영 또는 컨설팅(Z세대 21%, 밀레니얼세대 11%) ▲레스토랑 또는 소매상점 근무(Z세대 21%, 밀레니얼세대 13%) ▲긱 경제활동(Z세대 20%, 밀레니얼세대 29%)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품 및 서비스 판매(Z세대 18%, 밀레니얼세대 19%) ▲예술 활동(Z세대 18%, 밀레니얼세대 15%) 등으로 글로벌 MZ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MZ세대는 향후 1년 내에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결혼이나 주택구입 등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불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 Z세대는 주택구입과 결혼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비율이 각각 72%, 59% 등으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