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 내 수입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수입을 얻기 위한 많은 활동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생 한방'을 꿈꾸는 시대가 지나 큰 돈이 아니더라도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다시 '일리가 있는 말'로 생각되는 시대가 돌아왔다.
아주 기초적인 것으로는 각종 앱들을 통해 1~10원씩 포인트로 모으는 앱테크가 있다. 소위 '짠테크', '디지털 폐지줍기'로 불리며 출석체크를 비롯해 광고 클릭당 적립금을 벌거나 만보기로 걸음을 측정해 걸음 수에 따른 포인트를 받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유튜브 등 SNS를 운영하며 제품이나 식당 체험을 하고 리뷰를 쓰면서 비용을 받기도 한다. 더불어 조회수가 높아지면 광고를 설치하고 광고를 보여주는 대가의 비용을 받는다.
나아가선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전자책을 출간하기도 하고, 스마트스토어, 쿠팡파트너스 제휴 등 여러가지 돈이 나오는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의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런 온라인 활동을 통해 수익을 주기적으로 돈을 버는 것을 '온라인 건물주'라고 부른다. 건물주가 매달 고정적으로 월세를 받는 것처럼 고정 수입을 얻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보다 적극적으로 DM으로 N잡의 유혹을 받기도 한다.
한 사례를 보자. 현관문 앞으로 온 빈 박스만 버려주면 박스당 300원을 당일로 준다고 했다. 매일 만보씩 걷는 것 보다 훨씬 고수익일 수 있다.
집에서 빈 박스를 받아야 할 일이 무엇있을까?
쇼핑몰들이 허위 리뷰를 작성할 때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다. 리뷰를 쓰기 위해 송장번호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제품이 들어있지 않는 빈 박스를 발송한 다음, 리뷰를 쓰는 것이다.
솔직히 고수익 알바처럼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양심에 걸리지 않는다면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니 응할 수도 있다.
온라인 건물주가 되는 방법 알려준다더니..
다음으로 인스타그램 게시물 댓글로 이런 내용은 흔히 봤을 것이다.
호기심이 DM을 보내봤다. 갑자기 크리에이터 제안을 한다며 '1인기업 양성'이라는 거창한 말을 했다.
심지어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서 해도 된다는 것이다. 보통 크리에이터는 SNS 상에 인기가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하는 것이 아닌가.
다음으로 관심이 있다면 화상미팅을 하자며 날짜를 잡았다. 미팅 날이 되자 영업을 했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PPT까지 준비해서 등장했다.
PPT 내용은 신뢰감이 들도록 자기소개를 아주 자세히 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 "열심히 일해도 돈이 안 벌리지 않냐"며 공감대 형성을 하고, 그래서 부업이 필요하다는 마인드셋 강의 같은 서론이 이어졌다.
요약하면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온라인 건물주가 되고 싶으면 우리와 함께 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쯤되면 결론이 궁금해질 것이다.
온라인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방법은 브랜드를 밝힐 순 없지만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아주 유명한 글로벌 뷰티 회사의 온라인 판매를 하는 일이었다.
물론 네트워크 마케팅과 다단계 사업은 다른 것이지만 네트워크 마케팅의 구조는 다단계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구조이다.
게다가 미팅을 여러 번 하고 다음 미팅 때마다 정보를 더 오픈하겠다니 너무 의심스럽지 않은가. 첫 번째 미팅에서 제일 중요한 수익구조를 듣지 못했다.
선택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기는 쉽다.
다양한 형태의 N잡 유혹에서 생각할 것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