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칸나비디올 오일'
[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칸나비디올 오일'
  • 이지원
  • 승인 2020.02.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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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비디올 오일, 어떤 성분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약 성분이 우리 화장품에도 사용된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마약으로 유명한 대마는 이미 해외에서 유명한 화장품 성분 중 하나로 손꼽히곤 한다는데요.

그렇다면 이 마약 성분, 우리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데 위험하진 않을까요? 대체 어떤 성분이 있기에 화장품에도 사용되는 걸까요?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성분, '칸나비디올 오일'입니다.

헴프는 산업용으로 쓰이는 대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마는 크게 '마리화나'와 '헴프'로 구분됩니다. 이때 우리가 흔히 마약이라 부르는 성분은 마리화나에 속하게 되죠.

반면 헴프는 산업용으로 쓰이는 대마입니다. 헴프는 환각 성분이 거의 없는 성분으로, 이 헴프에 다량 함유된 '칸나비디올(CBD)' 성분이 최근 뷰티업계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리화나와 헴프는 어떻게 나뉠까요? 환각 증세를 일으키는 물질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이하 THC)'의 함량에 따라 마리화나와 헴프로 구분되곤 하는데요. 이때 마리화나의 THC 함유량은 6%~20%, 헴프의 경우에는 2% 미만입니다. 꽤나 차이가 많이 나죠?

THC는 대마꽃과 잎사귀, 씨앗의 껍질에 비교적 많이 분포해 있으며 산업용 대마인 헴프에도 칸나비디올의 함유량이 꽤나 높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헴프의 줄기와 껍질을 벗긴 씨앗에 대해 가공 및 판매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화장품에 사용되는 칸나비올은 대마를 구성하는 화합물 중 하나이지만 THC의 환각 증세, 향진성 효과가 거의 없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칸나비디올 화장품의 뛰어난 효능은 호르몬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케어. 특히 칸나비디올 오일은 과도한 유분 생성을 억제해 여드름 치료에 도움을 주기도 하죠.

이미 해외에서 칸나비디올의 인기는 뜨겁습니다. 탁월한 스킨케어 물질로 각광받은 칸나비디올은 크게 이슈가 된 바 있으며, 화장품은 물론이고 건강기능식품 등에도 첨가되는 등 미용과 의료 업계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칸나비디올 성분이 함유될 오일, 즉 칸나비디올 오일은 일부 국가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리할 정도로 실용화된 제품 중 하나입니다.

칸나비디올은 여드름의 근본적인 원인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의 몸에는 '엔도카나비노이드'라는 천연 항염증 물질이 있습니다. 이는 수면, 식용, 기분, 호르몬, 면역체계, 통증 감각 등 수많은 신체의 내부 기능을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균형이 맞지 않을 시 피부에 여드름 등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때 칸나비디올은 엔도카나비노이드를 활성화시켜 균형을 맞추고, 여드름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됩니다. 또한 피지샘에서 과도할 오일이 생성되는 것을 방지해 여드름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여드름의 근본적인 원인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더불어 오메가 3, 6 등의 필수지방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여드름과 건선 같은 피부 증상을 완화함은 물론 산화방지제 역할을 해 피부 안티에이징에도 도움을 주는 성분입니다. 그리고 이 오메가 3, 6 성분이 피부를 보습하고 지질 생성을 도와 건선의 부작용인 가려움과 발작 등을 예방하기도 하죠.

칸나비디올에는  강력하게 노화를 방지해 주는 산화방지 효과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듦과 동시에 피부의 콜라겐과 유분이 감소돼 점점 노화되기 시작합니다. 이때 칸나비디올은 콜라겐 섬유를 공격하는 '자유라디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 C와 E가 결합된 것보다 더욱 강력하게 노화를 방지해 주는 산화방지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 현행법률에 따르면 대마초 또는 그 수지를 원료로 제조된 모든 제품의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되는 추세를 보이자 국내에서도 그 효능을 인증하고, 해외에서 정식 허가받은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수입과 사용을 합법화시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 하더라도 나에게도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 특히 대마는 강력한 환각작용이 있어 마약으로도 사용될 만큼, 그 부작용에 주의해야겠죠?

해외에서도 여드름 치료를 위해 칸나비디올 오일을 스킨케어 루틴에 포함하곤 하지만, 이때 팔 등에 테스트를 거쳐 부작용의 여부를 점검한다고 합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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