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인터뷰] 육하망칙 “주업도 부업도 글쓰기..월평균 150만원 벌어요” 
[N잡 인터뷰] 육하망칙 “주업도 부업도 글쓰기..월평균 150만원 벌어요” 
  • 김다솜
  • 승인 2023.04.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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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을 고르는 기준은 저마다 제각각이겠지만, 대개는 주업과 결이 비슷한 종류의 부업을 고르기 마련이다. 부업을 통해 주업의 능력을 더 기를 수도, 주업을 통해 부업을 보다 쉽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팝이 만난 블로거 육하망칙은 직장에서는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며, 웹소설 작가와 블로그 운영을 병행하는 N잡러다. 주업과 부업이 모두 글을 다루는 일일 때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를 들어봤다. 다음은 육하망칙과의 일문일답. 

ⓒ육하망칙(hearts1012) 블로그
 ⓒ육하망칙(hearts1012) 블로그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글쓰는 회사원이자 리뷰가 취미인 약 7년차 블로거 육하망칙입니다. 회사에서는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고 있고, 회사 밖에서는 웹소설 작가로도 일하고 있어요. 취미이자 또 다른 직업이 된 블로그에서는 신상 먹거리를 주로 리뷰하고 있습니다. 

 

Q. 블로거를 시작하게 된 건 어떤 계기에서였나요? 

A. 처음 시작하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때였어요. 단순히 좋아하는 만화를 덕질하기 위해 일상 블로거로 시작했는데, 고등학교 무렵 영화에 푹 빠지면서 리뷰 블로그로 방향을 틀었어요. 그렇게 듬성듬성 운영하다 대학생 때 기업 서포터즈 등 대외활동에서 블로그를 활용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주 3~4회 포스팅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단순 취미이자 스펙 쌓기용으로 운영하던 블로그였지만, 꾸준한 포스팅으로 방문자가 몰리면서 광고가 들어오더라고요. 바이럴 콘텐츠를 외주로 받아서 포스팅하는 식의 광고 활동이었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더 열심히 리뷰 활동과 병행하면서 지금까지 쭉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콘텐츠 에디터와 블로거, 주업과 부업이 상부상조하는 관계일 것 같아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A. 실제로도 엄청 도움돼요.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유튜브 채널 4~5가지를 관리하면서 홍보 콘텐츠나 숏폼 영상들을 제작하는 것인데요, 재밌는 포인트만 골라서 예비 구독자의 니즈에 맞게 짧은 호흡으로 텍스트 또는 영상을 만드는 식이에요. 그러다보니 스토리라인을 먼저, 빠르게 잡아두는 게 터지는 콘텐츠의 비결이 되더라고요. 

리뷰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하게 되는 것이 트렌드 파악과 글쓰기 작업이에요. 어떤 상품을 소비자들이 궁금해할까 매순간 파악하고 리뷰 스토리라인을 잡아나가면서 콘텐츠 제작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됐어요. 리뷰도 결국 하나의 콘텐츠니까요. 

다만 단점이 있다면, 정형화 된 틀에 제가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처음엔 이런저런 시도를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 특성상 상위에 노출되는 패턴이 어느 정도 있다 보니, 그 틀에 맞춰서 정형화된 글을 쓰게 돼요. 창의적인 작업도 동반돼야 하는 콘텐츠 에디터 특성상 정형화된 패턴에 길들여지면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해서 늘 주의하고 있어요. 

현실적인 단점은 시간관리를 잘 해야하는 점이겠죠. 회사 일과 부업의 경계선을 조금이라도 잘못 설정하면 잠을 못 자거나 한쪽 일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되도록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편이에요. 갑작스러운 약속은 거의 취소하고 계속 일해야 하는 것이 좀 슬프긴 해요.

ⓒ육하망칙(hearts1012) 블로그
ⓒ육하망칙(hearts1012) 블로그

Q. ‘신상 리뷰’를 주력으로 하고 계신데요, 힘들지 않으신가요? 

A. 힘들지는 않아요! 저는 워낙에 신상품을 경험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특이한 상품이나 공간이 있다면 직접 경험해봐야 직성이 풀려요. 단순히 친구들과 소소하게 공유하는 것보다 인터넷에 올려서 많은 사람들과 댓글로 얘기 나누는 게 더 재밌더라고요. 새로운 걸 경험해야 또 색다른 글이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신날 것 같아요. 

 

Q. N잡 라이프, 체력도 일상 루틴도 잘 관리해야 할 것 같아요. 육하망칙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A. 사실 큰 노하우는 없어요. 캘린더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한다는 것? 저는 노션으로 주간/월간 계획을 세워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큰 계획들을 꾸준히 체크하는 편이에요. 주로 휴대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일정을 관리할 수 있어요. 

루틴이 꼬이지 않게 잠들 기 전엔 다음날 할 일을 캘린더에 꼭 적어놔요.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캘린더 앱을 구글에 연동시켜놓고 일정을 저장하는 거죠. 시간대별로 적어서 자동으로 알람이 울리게끔 세팅하면 절대 까먹을 일이 없어요. 

메모도 자주하는 편이에요. 생각날 때 미루지 않고 캘린더에 바로 연동시켜 놓는 식이죠. 체력관리를 위해 하루 1시간씩 운동을 하기도 하고요. 나열해놓으니 정말 당연한 소리 같아 조금 민망하네요. 

 

Q. 육하망칙님의 전체 월 수익에서 직장 월급과 블로그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어느 정도일까요? 

A. 안 그래도 최근에 블로거로 얼마나 벌고 있는지 궁금해서 2022년 수익 결산을 해본 적이 있어요. 저는 작년에 한해서 한달에 월 평균 150만원의 수익을 얻고 있었더라고요. 특히 월초보다 월말에 수익이 많이 발생했는데, 최대 448만원이 들어온 달도 있었어요. 이 금액은 고료와 애드포스트만 합한 거고요, 협찬 물품이나 음식점 이용권 등은 현금화가 되지 않아 제외했어요. 

사실 블로그는 부업이다 보니 그렇게 많은 돈은 벌지 못해요. 하지만 부업치고는 쏠쏠하게 들어와서 저는 ‘온라인 월세’를 받는다고 표현해요. 전체 월 수익에서 블로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30%예요. 직장 월급과 블로그 수익이 약 7:3 비율인 거죠. 

다만 이런 블로그 수익은 변동성이 커요. 검색 시장이나 트렌드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영원하지 않죠. 그래서 블로거로 부자가 되긴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맛있는 걸 먹고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기엔 괜찮다고 생각해요. 

ⓒ육하망칙(hearts1012) 블로그
ⓒ육하망칙(hearts1012) 블로그

Q. 최근엔 유튜브 숏폼 크리에이터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셨죠. 활동 영역을 넓히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유튜브 쇼츠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를 만들라는 업무가 내려온 적이 있어요. 처음엔 막막했는데 만들다 보니 꽤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텍스트 콘텐츠로 만들어낸 리뷰도 좋지만, 요즘 사람들이 많이 보는 숏폼 영상으로도 리뷰를 하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물론 하나의 영상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려서 1일 1포스팅 하듯이 꾸준히 올리진 못하지만, 확실히 반응이 다르게 오더라고요. 이제는 플랫폼 한 개로만 운영하는 건 경쟁력이 없으니, 다방면으로 계속 넓혀가는 것이 리뷰어로서도 좋을 것 같다고 느껴요. 

 

Q.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글을 써서 포스팅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딱히 쓸 소재가 없어서 금방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저는 그런 분들에게 처음에는 가볍게 일상으로 시작하라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좋아하는 것과 일상을 섞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가볍게 해보는 거예요. 뭐든 익숙해지기 위해 가볍게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수익을 생각하고 운영하다 보면 금방 지치니까 가볍게 시작해서 수익 파이프라인을 늘려나가보시길 바랍니다. 

 

Q. 육하망칙님이 그리는 육하망칙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A. 제 꿈은 꾸준히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60대, 70대 혹은 그 이상의 나이가 돼서도 글로 먹고 살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블로그는 제게 가장 좋은 공간이에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포스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수익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더 큰 꿈은 제가 좋아하는 만화책이나 소설, 시집을 모아놓은 작은 북카페를 운영하는 거예요. 

현재 가장 이루고 싶은 미래는 콘텐츠 에디터, 웹소설 작가로 커리어를 차곡히 쌓아나가는 거예요. ‘편의점 리뷰’하면 바로 떠오르는 블로거가 되고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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