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맛보기] 가수 하로 '보컬트레이너'부터 '웨딩싱어'까지 음악으로 돈 버는 방법
[N잡 맛보기] 가수 하로 '보컬트레이너'부터 '웨딩싱어'까지 음악으로 돈 버는 방법
  • 오정희
  • 승인 2023.03.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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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N잡러' 가수 하로 "활동 초기 교육 경력과,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퍼스타케이,위대한탄생, 싱어게인, 쇼미더머니, 내일은 미스 트롯, 불타는 트롯맨, 고등래퍼 등 티비를 켜면 수 많은 음악 프로그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음악 프로그램 보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각각의 프로그램을 보며 꿈을 키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막상 음악을 하려고하면 대다수는 주변에서 "음악은 취미로만 해, 배고픈 직업이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는 어떨까? 성공한 1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음악을 하면 정말 밥도 제대로 못먹고 궁핍하게 살게될까? 음악으로는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7년째 틈틈이 자신의 앨범내고 보컬트레이너, 웨딩 싱어 등으로 활동하며 음악으로 먹고사는 남자, 사랑을 노래하는 감성 보컬 하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수 하로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데일리팝

<오기자> 식상하지만 먼저 본인 소개해주세요. 부담스럽게 생각하실 것 없이 짧게 해주셔도 됩니다! 


<가수 하로> 7년째 음악으로 먹고사는 사랑을 노래하는 감성 보컬 하로라고 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내포된 설렘, 기쁨, 슬픔, 그리움, 추억 등 다양한 마음을 노래에 담아 청중에게 위로가 되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기자>자기소개부터 감성적인 느낌이 풍부하게 묻어 나오는데요. 청춘에게 위로와 공감을 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아, 하로라는 이름에 특별한 뜻이 담겨있는지도 같이 알려주세요!


<가수 하로>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나라 청춘들이 감성보다 이성을, 개인의 내면보다는 현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외롭고 힘든 상황도 자주 찾아 올텐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제 노래에 공감하며 위로받고 마음속을 아름답게 꽃피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로라는 뜻은 사실 설명할 만큼 큰 의미가 담겨있지는 않습니다. 제 본명이 상길인데 이름에 담긴 의미 말고 단어 그대로 High Way, High Road 등의 영어를 적다가 앞글자를 따서 하로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보컬트레이너 하로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데일리팝 

<오기자>음악 N잡러라고 들었습니다. 음악으로만 먹고 살기라고 생각하면 음원 내고 공연하고, 누군가를 가르치고 이런게 생각나는데요. 실제로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도 이야기해주세요.


<가수 하로>음악인들은 대부분 프리랜서 활동을 하기때문에 수익이 불안정합니다. 실제 음악인으로서 프리랜서 생활을 해보셨다면 음악만으로 먹고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들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PC방, 편의점, 빵집, 식당, 농수산물시장, 가죽 공방 알바를 비롯한 4년간의 회로 개발자 생활등의 음악과 관련 없는 일부터 작사, 작곡, 보컬트레이너, 웨딩싱어, 라디오DJ 등의 음악으로 활동까지 다양한 N잡러 생활을 해왔습니다. 

현재는 방금 이야기한 음악관련 일만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요즘 음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분들이 N잡을 하고 있으니, 자신의 상황이 지금 힘들더라도 언젠가 자신만의 순간이 올거라 믿으면서 함께 버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기자> 하로님처럼 보컬 트레이너와 웨딩 싱어같은 음악관련 일을 하고싶어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음악관련 일은 어떻게 구하세요?


<가수 하로>보통 좋은 대학의 이름이나 음악 관련 프로그램 출연 경력이 없다면 굉장히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초기 교육경력과, 무대경험을 쌓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교육 경력은 학력과 경력에 구애받지 않는 청소년 센터나 청소년 수련관의 자원봉사 교육 요청 또는 대학생 멘토프로그램을 활용했고, 무대 경험은 틈틈이 버스킹이나 축가 알바를 통해 쌓았습니다. 

그렇게 쌓인 작은 도전들이 방과후 학교나 학원 출강 등을 비롯해 다양한 무대를 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에 따라 저와 다르게 공부가 더 필요한 분도, 사회 경험이 필요한 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똑같을 순 없기에 지금 본인의 실력과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DJ 하로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팝

<오기자>요즘 많은 경연 프로그램들을 통해 음악인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든 사람이 성공하긴 쉽지 않잖아요. 음악을 하면 몇몇 성공한 사람 말고는 배고파진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정말 실제로 음악으로만 먹고 살만 한가요?


<가수 하로> 어떤 분야라도 모두가 인정할 만큼 성공한 것이 아니라면 힘든 부분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이라는 카테고리를 어디까지 보는지에 따라 배고프다는 기준이 달라지기 떄문에 ‘음악으로 먹고 살만 하다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노래 부르는 일만 음악 활동으로 생각해 생각만큼 돈을 벌기 힘들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음악 무대의 음향이나 조명 스텝도 음악 활동이라 생각해 더욱 많은 일을 할 수도 있는 이유입니다.  

남들과 다른 자신의 무기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것을 위해 어떤 부분을 투자하고 어떤 활동을 해나갈 것인지 잘 정한다면 자신만의 전문성으로 남들이 찾게 되는 사람이 되어 먹고사는 일은 걱정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기자> 'N잡 맛보기' 시리즈를 보는 독자분들이 열정 가득한 초보분들이 대다수이다 보니 세세한 질문이 많아지는데요. 지금은 알아서 연락이 오실 정도로 많은 경력을 쌓으셨지만, 그렇지 않은 초기에는 어떠셨나요? 축가나 무대행사는 웨딩업체나 행사주최에게 직접 연락해서 구하셨나요? 관련 시장은 치열한 편인가요?  아 한가지 덧붙이면 유명 가수들이 축가나 행사 노래 한곡에 300만원 이상 받는다 하는데 유명해지면 진짜 몇백 만원씩 받는지도 알려주세요~    


<가수 하로>축가는 직접 웨딩업체에 연락해서 조금씩 경력을 쌓았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다양한 레파토리와 영상을 많이 남겨놓아야 나중에 웨딩업체 없이 혼자 일을 하게 되더라도 경쟁력이 생기게 됩니다. 

무대는 오픈마이크나 버스킹 또는 지역문화재단에 올라오는 공고들을 신청해 경력을 쌓았습니다. 보통 무대는 처음부터 멘트포함 최소 15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는 공연을 이끌 수 있는 레파토리를 만들고 신청해야 하기에 평소 버스킹을 많이 해보면서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행사는 보통 제 영상을 보고 DM을 주거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연락이 오는 형태라 설명이 애매한데요. 경력을 쌓으며 사람들과 교류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루트가 생길거라 생각합니다. 

노래를 누가 부르느냐, 어떤 행사이냐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곡당 평균 페이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부분인데요. 질문주신 300만원 이상은 이름을 말해도 어느 정도 알 정도의 유명한 가수여야 하고 무명 가수는 보통 3-4곡에 약 30-40만원 선입니다. 

가수 하로가 공연장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데일리팝

<오기자>음악은 장비빨이라고 하는데 마이크 등 사용하시는 장비가 따로 있나요? 음악을 처음 시작하려면 뭐가 필요한가요?  


<가수 하로> 녹음과 관련된 유튜브나 가이드를 하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장비를 살 필요는 없지만, 홈레코딩 장비는 정도는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장비는 ▲마이크 - 노이만 tlm102 ▲오디오인터페이스 - 베이비페이스 프로 Fs ▲헤드셋 - Sony 7506 ▲DAW - Cubase 10.5 등이 있습니다.  

스피커는 집에서 (음악)작업을 하는 경우 소음문제로 추천하지 않지만, 연습실과 같은 환경에서 사용 한다면 5인치 크기의 모니터 스피커를 추천합니다. 저는 제네렉 8030c를 썼습니다.


<오기자>연습실을 가지 않고 집에서 음악 작업을 하면 힘들지요?


<가수 하로>자신이 믹스와 마스터링 같이 음향적인 공부나 비트를 찍을 것이 아니라면 노래적인 부분은 간단하게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음만 괜찮다면 집에서 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기자>인스타나 유튜브도 꼭 같이 운영하는게 좋을까요? 도움이 될까요? 처음 음악을 시작하면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까요? 학원 등을 통해 레슨을 받는게 좋을까요? 독학을 통해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하는게 좋을까요? 


<가수 하로>인스타나 유튜브는 그냥 하기보단 기록용 또는 프로필용으로 사용하거나 요즘은 커버를 통해 자신을 알리기도 하기 때문에 컨셉을 잡고 재대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레슨과 독학에 대해서는 자신이 어떤 음악을 해나갈 것인지에 따라 깊게 고민하고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독학을 하더라도 기술적은 부분은 색깔을 가진채 레슨을 받는 걸 추천합니다 ! 

DJ 하로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팝

<오기자>마지막으로 선배 음악인으로서 초보 음악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하로님의 앞으로의 목표 등 하고 싶은 말도 같이 부탁드려요!  


<가수 하로>저는 앞으로 좋은 플레이어와 좋은 교육자가 되기위해 학업과 음악 활동에 더 노력할 예정입니다. 올해 안에 2곡 정도 앨범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도합니다.

지금은 힘들지 몰라도 각자 빛날 수 있는 때가 있는 만큼 (음악 외) 다른 일을 하면서라도 음악을 놓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서 함께 성공하는 음악인이 되길 바랍니다. 


<오기자>너무 알짜 정보를 다 알려주셔서 괜찮은지 싶지만, 인터뷰를 보시는 초보 음악인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굉장히 세세한 질문이 많았는데 끝까지 답변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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