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부업으로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던 배달 라이더, 그 중에서도 많은 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었던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배달 라이더들이 5월5일 '공동 파업'을 예고했다.
코로나19로 배달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라이더 수는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2년 라이더 수는 2021년인 1년 전보다 2만6천 명 늘어난 45만 명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시작된 2013년 상반기 이후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그 중 배민은 배달 3사 중 가장 높은 점유율(68.81%, 2022년 모바일인덱스 발표 자료)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배달앱 이용자 이탈 현상이 시작됐고, 올해 들어 그 속도 또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월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총 2천897만6천722명으로, 1년 새 18% 감소했다. 배민은 MAU는 1천929만4천719명으로 작년 3월보다 7.25% 줄었다.
최근 이용자 수가 감소한 배민이 이에 대한 해결법으로 내놓은 대응방안에 배민 라이더들이 반발한 것이다.
이용자 감소하는 배달앱
배민이 선택한 방법은?
배달앱 이용자 이탈 이유 중 하나로 배달비용 상승에 대한 소비자 피로감도 언급된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배달앱 이용자 1천950명과 소상공인 1천5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앱 이용자 절반, 소상공인 75% 이상이 “배달비가 비싸다”고 답한 바 있다. 특히 배민(86.7%) 이용자는 배달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배민은 올해 3월 19일부터 배달비를 낮춘 '알뜰배달'을 출시하고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알뜰배달은 기존 배민1의 단건배달과 같이 배민이 직접 배달부터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면서 동선에 따라 최적화된 묶음배달을 하는 서비스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알뜰배달의 장점으로 배달팁(배달비) 절감을 꼽는다. 알뜰배달은 가까운 거리의 주문 건을 묶어 한 번에 배달하는 서비스로, 기본 거리(1㎞ 이내) 기준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는 평균 2000원, 점주가 평균 2500~3300원을 부담하게 된다. 반면, 현재 배민1은 점주와 소비자 합산으로 6000원(점주가 소비자 부담 금액 0~6000원 사이 선택)을 내는데, 최근에는 많은 식당의 운영비용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부담 배달 금액을 크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중순 대구,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알뜰배달을 시범 도입한 뒤 순차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업 예고 선언한 배달의민족 라이더
이를 두고 배민 라이더는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점주와 라이더에게 전가한다고 지적하며, 지난 19일 배민 라이더와 사무직이 함께 공동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단체교섭에선 ‘알뜰배달’ 배달료와 기본배달료의 차이 해소 외에도 기본배달료 1000원 인상, 사무직의 주 35시간 근무제 균등 적용 등을 요구했다.
그 동안의 서비스였던 배달1은 한 집 배달을 명목으로 높은 수수료와 배달비를 받아왔지만, ‘알뜰배달’이 도입된다면 같은 시간 배달 건수는 줄며, 수입 감소를 부르고 더 많은 배달 건수를 잡기 위해 업무 강도는 더 높아진다는 것이 라이더들의 주장이다.
또 배민의 물류 서비스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배민의 매출 향상에도 불구하고 라이더 기본배달료를 9년째 3000원으로 동결 중이라고 주장하며 기본 배달료를 40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내용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