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첫 신고를 했던 단원고 학생이 결국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해경에 대한 비난이 거듭 쏟아지고 있다.
사고 상황을 처음 알린 신고자는 선원이 아닌 해당 학생임에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첫 구조선에는 선원들이 탄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은 크게 일고 있다.
게다가 해경 구조선은 세월호와 교신한 제주관제센터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것처럼 알려졌으나 사실은 A군(17)의 신고로 이뤄진 게 뒤늦게 확인됐다.
결국, 배와 함께 마지막까지 사태를 수습해야하는 선장과 선원들은 먼저 탈출 하는 동안 신고 학생은 구조되지 못하는 참담한 상황이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A군은 사고 당일 오전 오전 8시 52분 경 전남소방본부 119에 신고해 "살려주세요. 배가 침몰하고 있어요"라고 신고했다.
이에 소방본부는 3자 통화로 목포해경에 인계했고 목포해경은 전남소방본부와 신고자 사이에 가진 3자 통화에서 "경도 위도가 어디냐, 배가 침몰한다는데 위치가 어디냐"는 등 황당한 질문을 했다.
승객 174명의 소중한 목숨이라도 건질 수 있었던 해경의 구조작업이 선원이 아닌 학생의 신고로 이뤄진 것이다.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학생을 안심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든 해경은 8시 58분 해경 경비정 123함을 출동시켰다.
해경은 대규모 해난 사고임에도 초기 구조 가능 골든타임에서 무려 6분여의 시간을 허비했다.
또한 "구조선이 언제 오느냐" 여부만 해경 측에 물어보던 선원들은 승객들에게는 "객실에 대기하라"고 한 뒤 그들만 아는 통로로 탈출해 학생의 신고를 받고 처음 출동한 해경 경비정에 승선해 구조됐다.
승객을 대피시켜야 할 선장과 선원들이 구조되고, "살려주세요"라며 처음 신고한 학생은 숨진 채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아울러 현장에 도착한 해경도 먼저 승객들을 구했어야 하는데도 이를 소홀히 하고, 승객과 배를 구할 의무가 있는 선원을 앞서 구조하면서 비난의 끝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해경의 구조 당시 관제와 실제 구조에서의 미숙한 대처와 관련해 검찰이 수사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세월호 침몰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진 것은 세월호 승무원들의 책임이 크지만, 해경의 미숙한 초동 대처도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특히 진도 VTS가 관제구역에 세월호가 진입했음에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던 점에 대해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검ㆍ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해경은 지금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수사본부가 선원과 선사를 대상으로 사고 원인 등을 밝힌 후 해경도 수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 나오고 있다.